수출항 막히고 파종 어려움…"푸틴, 전쟁 넘어 세계 굶주림에도 책임"
'세계의 빵바구니' 우크라이나 밀밭 |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유럽연합(EU)이 식량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농민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우크라이나 농민을 대상으로 포함한 3억3천만 유로(약 4천400억원) 규모의 긴급 지원안을 23일(현지시간) 발의했다.
이 같은 조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글로벌 농산물 공급사슬이 뒤틀려 식량부족 사태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우크라이나는 해바라기씨유, 밀, 보리, 옥수수 등의 주요 산지다. 이들 곡물 가격은 공급 부족이 예상됨에 따라 계속 치솟고 있다.
로만 레셴코 우크라이나 농업식품부 장관은 통상적으로 자국이 농작물 80%를 수출하지만 지금은 국내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고 최근 EU 의원들에게 밝혔다.
그는 러시아군이 농작물을 수출하는 우크라이나 남부의 항구를 파괴하거나 봉쇄했고 농민도 포격 때문에 파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그 원인을 설명했다.
레셴코 장관은 "굶주림과 글로벌 식품 체계의 붕괴를 피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막지 말 것을 촉구했다.
그는 "레바논, 이집트, 튀니지에서부터 아프리카, 동북아시아까지 악영향이 체감될 것"이라며 "푸틴(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선박을 놔주지 않으면 전쟁뿐만 아니라 굶주림에도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U 집행위는 유럽의 식량부족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회원국 농축산업자에게 5억 유로(약 6천700억원)를 나눠주는 방안도 발의했다.
집행위는 27개 회원국이 곡물 순수출국인 만큼 즉각적인 식량안보 위협은 없지만 연료, 사료 가격상승을 고려해 지원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집행위는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해 경작을 금지한 토지를 곡물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한시적으로 농민들에게 내주는 방안도 제안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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