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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부산 전교조 "유치원장 갑질사례 수두룩한데 무징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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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 "업무권한 내 용인되는 행위로 판단"

연합뉴스

부산교육청 규탄 기자회견 여는 전교조 부산지부
[전교조 부산지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산지부가 한 유치원 교사들이 원장의 갑질 사례를 신고한 데 대해 징계 없이 내부 종결 처리한 부산교육청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벌였다.

전교조 부산지부는 23일 오후 부산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교육청이 A 유치원장의 갑질에 면죄부를 줬다고 주장했다.

전교조 부산지부는 지난해 7월 유치원 교사 11명이 진술한 유치원장의 폐쇄회로(CC)TV를 통한 감시, 비인격적 대우 등 갑질 사례 17가지를 정리해 교육청에 감사를 요청했다.

최근 부산교육청은 A 유치원장의 행위가 유치원의 안정적 운영과 원활한 교육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였다며 내부 종결 처리했다.

전교조 부산지부는 "A 유치원장은 CCTV 모니터를 원장실에 두고 교사들의 행동을 감시하고, 화장을 진하게 하라든지 출퇴근 시 자신에게 인사하게 하는 등 직위를 이용한 갑질을 했는데도 어떻게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교조 부산지부 관계자는 "보통 갑질 신고를 하면 징계나 행정처분이 내려지곤 하는데 교육청은 갑질 사례가 이렇게 많은 데도 사실상 무혐의 결론을 내린 것"이라며 "항의 시위를 하고 교육청에 재감사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교육청은 "엄정하게 감사한 결과 A 유치원장의 행위가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업무 권한 내에서 용인되는 수준"이라며 "교사와 원장 사이 소통 부재 등에서 비롯된 일로 판단하고 해당 유치원을 지도·컨설팅하는 '특별장학'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win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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