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7.42달러(7.1%) 오른 배럴당 112.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일 이후 최고치다.
러시아에 대한 또 다른 제재안을 준비하고 있는 EU가 이 안에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포함시킬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EU 고위 외교관을 인용해 전했다. 앞서 미국과 영국은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했지만,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EU는 제재 대상을 에너지로 확대하지는 않았다. EU 내 입장은 일치되지 않고 있다. 리투아니아와 아일랜드 측이 러시아 에너지 제재안을 지지했으나 독일과 네덜란드 등이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러시아는 EU가 러시아산 석유에 대해 제재를 가하면 유럽으로 통하는 가스관을 잠글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EU는 천연가스의 4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카스텐 프리치 코메르츠방크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EU가 러시아산 수입을 금지하면 시장이 긴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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