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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관전포인트 '셋’···투사냐 협상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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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계파 표심·후보 스타일·정견 발표가 변수


경향신문

왼쪽부터 김경협, 박광온, 박홍근, 안규백,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가나다순). 각 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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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4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이 열린다. 계파색이 뚜렷한 후보군의 물밑 움직임이 치열하다. 계파 표심, 후보 스타일, 정견 발표가 큰 변수로 꼽힌다. 1차 투표에서 3분의2 이상 지지를 받는 후보가 없으면 10%이상 득표 후보들이 정견발표를 한 후 2차 투표에 들어간다. 2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원내대표로 선출되지만 없으면 1·2위 후보가 결선 투표를 한다. 세 가지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①계파 표심 작동할까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내민 후보는 4선 안규백 의원, 3선 김경협·박광온·박홍근·이원욱 의원 등 총 5명이다. 경선은 교황 선출방식인 콘클라베를 본따 당 소속 의원 누구나 피선거권자가 될 수 있다. 경력과 중량감을 고려하면 5명 중에 당선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각 후보는 모두 서울·경기를 지역구로 두고 있다. 계파색은 뚜렷이 다른 편이다. 안규백·이원욱 의원은 정세균계, 박광온 의원은 친문재인·이낙연계로 분류된다. 박홍근 의원은 박원순·민평련(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계이자 범이재명계로 꼽힌다. 김경협 의원은 이해찬계로 분류된다.

경선 결과가 각 계파의 당내 주도권을 결정할 수 있는 만큼, 후보들은 각 계파 의원들의 표심을 바탕으로 표 계산과 세 불리기에 한창이다. 안규백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이원욱 의원과 상호 토론과 협의를 거쳐서 단일화를 해야 되지 않나”라며 같은 계파의 표 분산을 막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②투사냐, 협상가냐

후보군에 오른 의원 5명 모두 당내에서 성품이 온건한 편으로 꼽힌다.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박홍근 의원은 상대적으로 투쟁력이 부각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중진 의원은 “박홍근 의원이 유력 후보들 중 투쟁력이 있는 편”이라며 “박광온 의원의 인품이 원만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추진력에 의문을 제기할 의원들은 투표를 망설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광온 의원은 부드러움을 약점이 아닌 강점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다른 중진 의원은 “투쟁력은 힘 없는 소수 야당일 때는 위력을 발휘하지만, 결정권을 가진 거대 야당일 때는 원만한 협상력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부 의원들은 지난해 대선 경선 때의 ‘명낙대전’이 반복되지 않고 당이 통합되기 위해서는 이재명·이낙연계와 거리가 있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③ 정견발표가 승패 분수령

이번 경선은 선거일까지 후보가 확정되지 않을 뿐 아니라, 의원 간 개별 접촉을 통한 선거운동을 금지하고 있다. 유권자인 현역 의원들이 각 후보들의 구상을 직접 듣고 막판에 한 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1차 투표에서 10% 이상 득표한 의원들만 할 수 있는 정견 발표가 최대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정견발표를 듣고 뽑겠다는 의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검찰개혁 속도, 부동산 규제·세제 완화 여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 대선 패배 원인과 쇄신 방향을 두고 이견이 얽혀있다. 유권자의 4분의 3인 초·재선 의원들 앞에서 짧은 시간에 자신이 적임자임을 선보일 후보가 최종 승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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