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 힌지 中의 역습, 물방울 타입 점유율 확대

중국이 폴더블폰 핵심부품인 '힌지' 기술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힌지는 폴더블 스마트폰에서 두 패널을 연결할 때 경첩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세계 폴더블폰 시장은 절대적으로 삼성이 주도하지만 힌지 기술에서는 중국이 한국을 빠르게 추격 중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8월 출시 예정인 폴더블 스마트폰 차기 신제품 갤럭시Z플립4에 전작과 거의 동일한 힌지 기술을 채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접히는 화면끼리 거의 맞붙어 폰 두께를 얇게 만들 수 있는 차세대 힌지 기술을 이번 신작에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기술력은 이미 확보했다. 그러나 제품 안전성이 아직 담보되지 않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 1세대 제품부터 접히는 부분의 디스플레이가 살짝 들뜬 유(U)자형 힌지 기술을 채택했다. 소비자가 원하는 각도로 펼칠 수 있는 '프리스탠딩' 기능이 추가됐지만 큰 틀에선 비슷한 힌지 기술을 적용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계는 디스플레이가 접히는 부분이 거의 맞닿아 폴더블폰 두께를 얇게 만드는 차세대 힌지 기술을 일제히 채택했다.

화웨이 메이트X2, 아너 매직 브이(V), 오포 파인드 앤(N) 모두 접히는 화면이 맞닿는 차세대 기술인 '물방울 형태' 힌지를 적용했다.

디스플레이가 물방울 형태로 안쪽에 말려서 넓게 주름이 형성되도록 하는 것이다. 주름이 두드러지지 않는 장점이 있다. 이 기술은 힌지 중심축이 움직이도록 설계하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이 힌지를 적용하면 폴더블 스마트폰을 접었을 때 화면 부분이 들뜨지 않아 내부에 먼지가 잘 묻어나지 않는다. 오포 폴더블폰 힌지 기술은 올초 스페인에서 개최된 MWC2022에서 '파괴적인 혁신상'을 수상했다.

중국업체는 차세대 힌지 기술을 적용해 디자인 차별화에 초점을 뒀다. 삼성이 폴더블 스마트폰 글로벌 시장 점유율 80% 가까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폴더블폰 제품 완성도는 다소 떨어져 시장 파급력은 작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품 내구성도 아쉬운 평가가 다수다. 힌지 기술 분야에선 세계적으로 전문기업이 몇 곳 없다. 중국업계는 대만 암페놀, AVC 등 힌지 전문업체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에서 소비자들이 폴더블 폰을 체험하고 있다.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에선 시장 1위 삼성전자가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을 1000만대 이상 판매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이 '가성비'로 빠르게 추격하지만 삼성의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은 전년 수준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핵심 부품 중 하나인 힌지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수년 안으로 삼성전자도 차세대 힌지를 적용해 폴더블 스마트폰 디자인을 대폭 개선한 신작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표] 주요 폴더블 스마트폰 힌지 기술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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