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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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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당선인 측, 집무실 이전 '안보 공백론'에 "굉장히 역겨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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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호처장 유력’ 김용현 전 본부장

“집무실 이전에 안보 공백 없다”

경향신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인수위 간사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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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과 국민의힘이 22일 국가안보 문제를 들며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속도전’에 반대하는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굉장히 역겹다”고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이전시 안보 공백이 우려된다는 주장에 ‘문재인 정부 안보무능론’으로 맞서며 청와대에 협조를 압박했다.

윤 당선인 직속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에 소속된 김용현 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중장)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가 새 정부의 정상적 출범을 방해하고 있는 느낌이라 당혹스럽다”며 “가장 큰 이유로 안보 공백을 들었는데, 대통령 집무실을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과정에 안보 공백은 분명히 없다”고 말했다. 김 전 본부장은 윤 당선인 취임시 초대 대통령 경호처장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김 전 본부장은 “근거도 없이 안보 공백이 있다고 그런다”라며 “국방부 청사로 집무실이 이전하는 과정에 군사대비태세 핵심 부서가 합참인데 합참은 이전하지 않는다. 그대로 그 위치에서 현재의 대비태세를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집무실 이전에 따라 국방부가 청사를 옮겨가지만 합참은 국방부 경내 현 건물에 그대로 위치하기에 안보 대응에 문제 없다는 주장이다. 윤 당선인은 수도방위사령부가 있는 남태령으로의 합참 이전을 중장기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전 본부장은 국가 안보 문제를 내세운 청와대의 반대 논리를 날선 단어로 비판했다. 김 전 본부장은 “그동안 (북한이) 수십차례 미사일 발사로 국민 안전을 위협해왔음에도 이 정부가 도발을 도발이라 말하지 않았고 어떤 대응도 내놓지 않았다”며 “어떤 안보 위기 상황에서도 NSC(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연 적도 없는 분들이, 잘 확인도 안되는 방사포를 (북한이) 쐈다고 갑자기 NSC를 소집하고 안보 운운하는 자체가 굉장히 역겹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이 집무실 이전 계획을 발표한 지난 20일 정부가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한 NSC 긴급 관계차관회의를 연 것을 ‘보여주기식’이라고 비판한 것이다.

집무실 이전 ‘안보 공백론’을 문재인 정부 ‘안보 무능론’으로 맞받아치는 목소리는 국민의힘 내에서도 잇따랐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북한이 미사일 쏴도 그게 뭔지 확인 못해주고, 북한과 협상한다고 한·미 연합훈련을 제대로 진행 안하고, 우리 세금 들여 지은 (남북)연락사무소를 (북한이) 폭파해도 바라만 보고, 서해상에서 공무원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도 아무말 못하고, 러시아 군용기가 영공을 침범했는데 러시아가 사과했다고 설레발 쳐서 망신 사고 이런 게 바로 안보 공백”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진짜 안보 공백이 우려되면 태클 걸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협조하면 된다”라고 주장했다. 안보 무능론을 활용해 문재인 정부와 청와대에 예비비 496억원 처리 등 집무실 이전 작업 추진을 촉구한 것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이 대한민국 국민의 혈세 700억원이 들어간 공동 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한 걸 보고도 배상과 사과 요구는커녕 남북 대화에 목매고 미상발사체 운운하던 문재인 정권이 안보를 내세우는 건 넌센스”라며 “무슨 염치로 임기를 마무리하는 정권이 새 정부 발목을 잡겠다는 건가”라고 말했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보가 중요한데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 하시는 모습은 국민들로부터 공감을 얻을 수 없다”며 “북한을 더 자극할 우려가 있다며 NSC를 직접 주재하지 않던 대통령이 (NSC에) 직접 참석해 안보 공백이 우려된다고 말하는 건, 안보 문제를 정치적으로 다뤘던 모습을 마지막까지 그대로 재연해보이는 거라 유감”이라고 말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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