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당선인 측 "청와대에서 원하는 뜻 전달해 주면 잘 숙의해 볼 것"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오늘(22일)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 방침과 관련, "저희는 무서운 세입자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오전 인수위 브리핑에서 '5월 10일 0시부터 청와대를 개방하겠다는 것은 문재인 정부 임기 만료 전에 시쳇말로 방을 빼라는 것인가'라는 기자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습니다.

그는 "5월 10일 0시라는 것은 그날부로 윤 당선인이 대통령으로서 공식 업무를 시작하는 것이라 상징성을 갖고 책임감 있고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키겠다는 말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주무시는 분을 어떻게 나가라고 합니까"라고 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애초 청와대와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인가'라는 질문에 "상호 조율과 소통이 이뤄졌던 것으로 들었다"며 "현 청와대가 통할하는 각 부처에 계신 분들과 의견 조율을 사전에 진행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청와대 수석님이 (21일) 아침에 '문 대통령께서 지키지 못한 약속을 윤 당선인이 지켜주기 바란다'고 했다"며 "두 분이 공감대를 가진 몇 안되는 공약이어서 업무 인수인계가 원활히 될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더군요"라고 말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청와대에서 원하시는 뜻이 무엇인지 저희에게 별도로 전달해주신다면 잘 숙의해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대변인은 또 새 집무실 이전지로 결정된 국방부 청사 리모델링이 지연될 경우와 관련, "어제까지 상황으로 보면 통의동에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반문했습니다.

이로 인한 국민 불편에 대해선 "한분 한분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도록 준비하고 말씀드리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집무실 이전과 관련한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제안한 데 대해 "당선인 비서실 쪽으로 입장이 전달됐는지 아직 듣지 못했다"고 언급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국민이 정권 교체를 명하신 것은 제대로 일하라는 엄중한 바람"이라며 "저희는 일하고 싶다. 일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는 "일 잘하는 정부, 유능한 정부가 되고 싶다"며 "새 정부는 헌법과 법률에 따라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을 나라와 국민을 위해 잘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난관을 이유로 꼭 해야 할 개혁을 우회하거나 미래의 국민 부담으로 남겨두진 않겠다"며 "오늘 윤 당선인은 인수위 간사들을 만나서 민생 문제를 직접 챙기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편,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을 위한 실무협의 내용과 관련, "윤 당선인은 그 어떤 분의 (인사) 추천도 하지 않았다"고 단언했습니다.

실무협의 결렬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제게 실무적 만남의 구체적인 추가 일정이 들어온 건 없다"면서도 "그렇지만 늘 열려있다. 굳이 가능성 차단하면서 결론을 예단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김기태 기자(KK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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