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소콘 특사 사흘 일정으로 방문…첫날 쿠데타 수장과 회동
쁘락 소콘 아세안 미얀마 특사(왼쪽)와 악수하는 민 아훙 흘라잉 최고사령관 |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의 미얀마 특사가 21일 쿠데타 유혈사태의 평화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미얀마를 방문했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캄보디아의 쁘락 소콘 외교장관이 아세안 특사 자격으로 이날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 도착했다.
소콘 특사는 이어 쿠데타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과 면담했다고 이라와디는 전했다.
관영매체는 SNS를 통해 두 사람이 아세안의 평화 정착 방안 및 미얀마에 대한 인도적 지원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지난해 2월1일 쿠데타 이후 아세안 특사가 미얀마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콘 특사는 지난해 1월 아세안 의장국인 캄보디아의 훈센 총리가 미얀마를 방문했을 때 동행했지만, 당시는 외교장관 자격이었다.
사흘 일정의 방문 기간 소콘 특사가 반군부 진영 인사들을 만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앞서 그는 미얀마 방문시 반군부 진영의 임시 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인사들과 만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미얀마 군정에 요청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17일 수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 외교장관 리트리트(비공식 자유토론)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군정이 NUG와 직접 대화하지 않겠다면 특사가 다리를 놓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군정은 '테러리스트'로 지칭한 반군부 세력과의 만남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미얀마 독립 매체는 소콘 특사가 미얀마 내 정당 대표들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지만, 소수민족 무장 조직 대표들과의 회동은 취소됐다고 보도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소콘 특사가 방문 기간 NUG 등 반군부 진영을 만나지 못할 경우, 방문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얀마 일부 지역에서는 소콘 특사의 방문을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는 소식이 현지 SNS 등에 올라왔다.
아세안은 지난해 4월 특별정상회의를 열고 '즉각적 폭력 중단' 등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한 5개 합의 사항을 채택했다.
이 자리에는 흘라잉 최고사령관도 참석했었다.
그러나 군부가 폭력을 멈추지 않자 아세안은 합의사항 불이행을 이유로 지난해 10월부터 아세안 정상회의에 흘라잉 사령관을 초청하지 않아 왔다.
군부는 문민정부의 압승으로 끝난 지난 2020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잡은 이후 반군부 인사들을 유혈 탄압하고 있다.
태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1천68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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