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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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21일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중앙위원회를 열어 공식 추인받기로 결정했다. 비대위는 언론·검찰 개혁 법안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비대위가 사퇴 압박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보이며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리더십 구축과 지지층 결집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이날 비대위 회의를 통해 다음달 1일 당 최고 의결기구인 중앙위원회를 열어 비대위원장 인선에 대한 인준을 받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중앙위에서 공동비대위원장 윤호중, 박지현 두 분에 대해 중앙위 인준을 받자고 오늘 비대위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새로운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예정된 오는 8월까지 활동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바꾸는 방안도 중앙위에 상정하기로 했다.
비대위로선 당내 일각에서 윤 위원장이 대선 패배 책임론 등의 이유로 사퇴 압박을 받아온 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 사퇴 논란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비대위원장 인준 여부는 당헌·당규 규정에 명확히 규정돼 있지 않다. 고 수석대변인은 “비대위원장에 대한 많은 논란이 있어 왔고, 아직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당무위 회의 때도 이런 문제를 지적하는 분들이 있었다”며 “이런 논란을 잠재우고, 비대위의 정통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차원에서 중앙위 인준을 받자고 의견이 모아졌다”며 “(윤 위원장이 제안한 것으로) 보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추가 당직 인선도 이어갔다. 비대위는 이날 새 전략기획위원장에 재선의 조승래 의원을, 수석사무부총장에는 서삼석 의원 등을 임명했다.
비대위는 또 언론·검찰 개혁 법안 추진 속도를 높이겠다고 연일 밝혔다.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다시 검찰시대로 돌아가겠다고 하는 의지를 명확하게 했다. 자칫 대한민국을 검찰공화국 내지는 검찰 독재시대로 (끌고) 갈 가능성도 매우 크다”면서 “당내 의원들과 당원들은 전반적으로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는 검찰개혁을 조기에 완성할 필요가 있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언론개혁에 대해서는 “포털 뉴스편집권이나 1인 미디어의 가짜뉴스를 막는 문제나 기존에 지금 언론개혁특위에 있는 몇 가지 사안들에 대해 조속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가급적이면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했다.
윤 위원장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미진한 개혁 법안을 이번에 확실하게 매듭짓겠다”며 검찰 수사·기소권 분리 등 검찰 개혁안과 언론중재법 등 언론개혁 법안의 처리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비대위의 이 같은 움직임은 안으로는 리더십을 구축하고 밖으로는 검찰·언론개혁을 부각하며 당과 지지층의 단일대오를 만드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윤 당선인의 청와대 집무실 용산 이전에 대해 연일 비판을 쏟아내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다만 당내에서는 오는 24일 새 원내대표의 선출이 비대위 리더십의 첫번째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계파 대결 양상이 펼쳐지고 있는 만큼 새 원내대표의 얼굴이 누구냐에 따라 당내 갈등이 첨예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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