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24일 나토·EU 정상회의 참석
EU, 러 원유 의존도 높아 어려운 결정에 놓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 (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EU 본부에서 열린 미국-EU 정상회의에 도착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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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유럽연합(EU)이 곧 유럽을 방문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금수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4일 유럽으로 떠나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와 EU,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EU 고위 외교관은 로이터에 "우리는 (러시아에 대한) 5차 제재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어떤 식으로 명명할지 여러 제안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U는 바이든 대통령이 도착하기 전인 21일에 외무장관급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금지 조치에 대해 다소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EU는 천연가스의 40%와 원유의 25%를 러시아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특히 독일은 가스 수요의 약 55%를 러시아에서 수입해왔다.
로이터는 이 같은 의존도 때문에 EU는 경제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결정 앞에 놓이게 됐다고 전했다.
EU 회원국들 사이에서도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로이터는 리투아니아 등 발트해 국가들은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를 차기 제재로 밀고 있으나, 독일은 이미 유럽 내 에너지 가격이 높은 점을 들어 성급한 행동을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불가리아의 경우 제재에서 빠지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불가리아의 유일한 정유공장은 러시아 루크오일 소유이며, 이 공장은 루마니아 내 연료의 60%를 공급한다.
모든 EU의 제재에는 합의가 필요하다.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가 이뤄지려면 현재 의장국인 프랑스가 결정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각 오베르비이에에서 내달 대선에서 연임에 도전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정부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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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수천 명이 사망하고 500만명이 넘는 난민이 달생했다면서 "우크라이나 내 상황이 악화된다면 제재에 금기(taboo)는 없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프랑스 대통령실(엘리제궁)은 "이런 제재는 푸틴 대통령에게 새로운 계산을 강요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 파트너와 러시아의 교역국들 중에서는 석유와 가스에 민감한 나라들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크롱) 대통령은 금기가 없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EU 외교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화학 무기를 사용하거나 수도 키이우에 집중 포격을 가한다면 에너지 금수 조치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발언해왔다.
이미 EU는 지난 3주 동안 러시아인과 벨라루스인 685명과 러시아의 금융과 무역 분야에 제재를 가한 바 있으나, 러시아는 여전히 전쟁을 멈추지 않고 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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