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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미 인·태사령관 "중국, 남중국해 인공섬 3곳 군사화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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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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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스프래틀리 군도의 마스치프 암초에 건설한 인공섬을 20일(현지시간) 촬영한 항공 사진에서 비행장과 항만, 건물 등의 시설물이 보인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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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아퀼리노 미군 인도·태평양사령관은 20일(현지시간) 중국이 인근 6개국과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남중국해에 건설한 인공섬 중 최소 3곳에서 군사화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이날 남중국해를 정찰하는 해군 초계기 P-8A 포세이돈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AP통신은 이같은 중국의 움직임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앞서 밝힌 남중국해 인공섬을 군사기지로 전환하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에 위배된다고 전했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우리는 지난 20년간 중국이 2차 대전 이후 가장 대규모로 군사력을 증강하는 것을 봤다”면서 “그들은 모든 역량을 발전시켰고, 이런 군사화 증강은 역내를 불안정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구체적으로 중국이 스프래틀리(중국명 난사, 필리핀명 칼라얀, 베트남명 쯔엉사) 군도의 마스치프 암초(중국명 메이지자오)와 수비 암초(중국명 주비자오), 피어리 크로스 암초(중국명 융수자오) 등 3곳에 지은 인공섬을 완전히 군사화했다고 설명했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미사일 무기고, 항공기 격납고, 레이더 시스템과 다른 군사 시설 건설이 완료된 것처럼 보인다”면서 “이 섬들의 기능은 중국이 대륙의 해안을 넘어서 공격적 능력을 확장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다른 지역에도 군사 인프라 건설을 추구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해당 인공섬이 대항·대공 미사일 시스템과 레이저, 전파방해 장비는 물론 전투기로 무장했다면서 해당 수역을 운항하는 민간·군용 선박과 항공기들이 중국의 미사일 사격 범위에 포함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남중국해는 중국과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대만 등 7개국이 각각 주장하는 영유권이 겹치면서 분쟁이 지속되고 있는 곳이다. 중국은 ‘역사적 영유권’을 주장하며 남중국해 해안을 따라 U자 형태로 9개의 선(구단선)을 그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는 2016년 7월12일 필리핀의 제소로 진행된 재판에서 9단선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결했지만 중국은 이 판결을 거부하고 있다. 미국은 남중국해 인근 동맹국을 보호하고 이 지역의 항행의 자유을 보장하기 위한 군사 작전을 펼쳐왔고 이는 미·중 간 갈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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