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만명이 폴란드로, 몰도바는 인구의 11.5% 수용
14일(현지시간) 폴란드 남동부 프셰미실 기차역에 도착해 줄을 서고 있는 우크라이나 난민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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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에 살고 싶지만, 살 수 없다."
러시아군의 공격을 피해 눈물을 머금고 고향을 떠난 우크라이나 난민의 수가 3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어린이로, 어린이 난민이 1초에 1명씩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은 유엔난민기구(UNHCR) 자료를 인용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러시아의 폭격을 피해 우크라이나에서 해외로 탈출한 난민의 수가 300만381명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UNHCR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난민의 수가 계속 늘고 있다"며 최종적으로 우크라이나 난민의 수가 4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인구는 총 4300만명 정도다. 닛케이에 따르면 러시아의 침공 시작 다음 날인 지난달 25일부터 매일 10만명 이상의 우크라이나인들이 해외로 탈출했다.
제임스 엘더 유니세프(UNICEF·유엔아동기금) 대변인은 "지난 20일 동안 우크라이나에서 매일 평균적으로 어린이 7만명이 난민이 됐다. 이는 1초당 거의 1명꼴"이라고 지적했다. 전체 난민 중 어린이 난민은 140만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유대인 난민들이 15일(현지시간) 몰도바의 수도 키시나우 격납고에서 이스라엘행 비행기에 탑승하고자 대기하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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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난민 수가 늘면서 주변국의 수용 능력은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다.
현재 대다수의 난민은 우크라이나 접경 국가인 폴란드, 슬로바키아, 헝가리, 루마니아, 몰도바 등으로 향하고 있다. 이 중 폴란드는 전체 난민의 60%인 180만명 이상을 수용하고 있다.
폴란드 정부는 기차역 대기실, 호텔 등을 임시 숙소로 개방하고, 대중교통 무료 이용 등으로 우크라이나 난민을 지원하고 있다. 말이 통하지 않는 난민을 위해 통역사 등 자원봉사자도 투입하고 있다. 하지만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중앙역 등에서 항상 수백 명의 난민이 매표소나 화장실 앞에 길게 줄을 서는 등 대응에 한계가 오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몰도바의 상황도 비슷하다. 몰도바에 유입된 우크라이나 난민은 30만명 이상인데, 이는 전체인구(260만명)의 11.5%에 달해 포화 상태에 도달했다.
이에 지난 12일 몰도바를 방문했던 독일의 아날레나 베이복 외무장관은 몰도바에 있는 난민 일부를 독일에서 수용하겠다고 밝혔고, 영국은 우크라이나 난민 수용 가정에 매월 350파운드(약 56만원)의 사례금을 지급하는 등 난민 문제 해결에 동참하고 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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