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3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충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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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핵심 신사업으로 로봇을 낙점했다. 이와 함께 메타버스와 인공지능(AI) 등 신성장 산업 분야의 역량을 올해 안으로 조기에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또 주력 사업인 반도체와 관련해 올해 세계 시장 규모가 9%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고, 디스플레이와 가전 분야에선 하이엔드(고가제품)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로 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DX부문장)은 16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미래 성장 모멘텀에 대해 설명하며 "신사업 발굴의 첫 행보는 로봇 사업"이라고 선언했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로봇을 고객 접점의 새로운 기회로 생각하고, 전담 조직을 강화해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수년간 로봇 산업 분야에서 보폭을 넓혀왔다. 2019년 노약자 돌봄 로봇인 '삼성봇 케어' 등을 선보이면서 로봇 제품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이듬해에는 지능형 반려 로봇 '볼리'를 선보였다. 지난해 8월에는 로봇과 AI를 포함한 미래 기술 산업에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며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이어 지난해 말에는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의 '로봇 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정식 조직인 '로봇사업팀'으로 격상시키며 사업 확장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CES에서 선보인 고관절에 착용하는 보행보조 로봇 '젬스'를 올 4월께 처음 상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점에서 주문과 결제, 음식 서빙을 지원하는 '삼성봇 서빙', 고객을 응대하는 '삼성봇 가이드', 돌봄 로봇 '삼성봇 케어', 가정용 로봇 '핸디' 등을 양산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로봇 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수요가 확산된 데다 5세대(5G) 이동통신 등 관련 기술의 고도화로 로봇시대 현실화가 가능해진 덕이다. 시장조사기관 모도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 세계 로봇 시장 규모는 2020년 277억3000만달러에서 2026년 741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신산업 성장을 이끌 수 있는 또 다른 한 축으로 메타버스도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최적화한 메타버스 디바이스와 솔루션을 혁신하겠다"며 시장 개척 의지를 밝혔다. 삼성전자는 메타버스와 관련된 증강현실(AR) 기기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기술 개발을 위해 미국의 AR·확장현실(XR) 기술 전문기업 디지렌즈와도 긴밀하게 기술을 공동 개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초 CES 2022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디센트럴랜드에 가상 전시공간인 '삼성 837'을 열었다. 삼성전자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메타버스를 활용해 고객 접점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오찬종 기자 /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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