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박용진 의원실이 주최한 '제20대 대선이 한국 정치에 남긴 과제들' 토론회에서는 이번 대선에서 40대 투표율이 2017년 대선보다 4.5%포인트나 하락한 70.4%(방송 3사 출구조사 기준)에 그쳤다는 지적이 등장했다. 반면 60대 이상 투표율은 5.3%포인트 오른 84.4%였다. 이번 대선의 전체 연령 평균 투표율이 77.1%였던 것을 감안하면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인 40대는 이에 못 미치는 투표율을 기록했고, 국민의힘 지지 기반인 60대 이상은 보다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한 셈이다.
앞서 민주당의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이 개최한 비공개 대선평가 토론회에서도 40대의 투표율 저하가 주요 패인 중 하나로 지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분석은 현재 민주당 내 대선 패배 책임 공방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상임고문이 중도층 공략에 성공한 덕분에 그나마 0.74%포인트 차이로 따라잡았다는 주장이 이재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데, 반대급부로 전통 지지층의 표심을 놓쳤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박용진 의원도 개회사를 통해 "이 상임고문이 얻은 47.83%는 투표율을 반영하면 전체 유권자의 약 36%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를 온전히 흡수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지 돌이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에서 20대의 급격한 보수화 현상 탓에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덜했던 30대 표심 변화 문제도 제기됐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김준일 평론가는 "2012년 당시 20대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65.8%의 표를 몰아준 반면, 2022년 30대가 된 이들이 이 상임고문에게 준 표는 46.3%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다른 연령대에서 득표율 변화가 3~5%포인트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30대 변동폭이 유독 컸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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