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완화 따른 수익 기대감 '찬물'
기본 관세율 면제 등 지원 필요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적항공사들은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완화조치에 힘입어 국제선을 하나둘씩 재개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인천에서 베트남 호찌민, 하노이 정기편 운항을 재개하는 등 이달 39개 노선 주 131회 운항에 나서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4월부터 인천에서 일본 나고야 운항을 11개월 만에 재개하며, 인천~하와이 노선도 운항 중단 2년 만에 정상 가동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 사태 이전까지 각각 110개, 71개의 국제선을 운항했다. 당시 국제선과 비교하면 30%대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현 추세라면 상반기 안에 절반 이상의 국제선 회복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모든 해외입국자에게 실시하던 7일 자가격리를 오는 21일부터 해제하면서 항공 수요 증가가 전망된다. 항공업계는 그동안 여객 수요 증가를 위해 국제선 자가격리 면제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방역 완화조치가 여객 수요 증가부터 국제선 확대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다.
방역 완화 조치는 당장의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인터파크투어는 이달 11일부터 13일까지 해외항공 전체 예약 추이를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873%, 전월 동기 대비 281% 증가했다고 밝혔다. 양국 간 자가격리 없이 떠날 수 있는 사이판이 큰 인기를 끌었지만, 이제 국내 격리가 없어지면서 괌과 하와이가 폭발적 수요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불러온 항공유 가격 폭등은 장기적 악재로 남아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이달 11일 기준으로 항공유 가격은 전주보다 6.2% 하락했으나 월 기준으로는 19.5%, 연간 기준으로는 82.3%나 뛰었다. 이달 4일을 정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사태 장기화에 따라 언제든지 급등세로 돌아설 수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최근 전쟁을 끝내기 위한 4차 협상을 벌였으나 여전히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유가 등락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석유수출국기구 OPEC(오펙)과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오펙 플러스)가 유가 급등에 아랑곳없이 소폭 증산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적항공사들의 항로 계산도 복잡해지고 있다. 이날 대한항공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영공을 거치는 국제선을 모두 우회한다고 밝혔다. 인천에서 런던과 파리, 암스테르담을 가는 노선은 중국과 카자흐스탄, 터키의 우회 항로를 이용하면서 기존 비행시간보다 1시간 이상이 늘어났다. 아시아나항공도 뉴욕을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는 미주 동부노선을 알래스카 태평양 통과의 우회 항로로 비행한다. 비행시간은 기존보다 40분 늘어났다.
한국항공협회 관계자는 “여객 수요가 증가하더라도 항공유 리스크를 해소할 상쇄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다”라며 “항공사들마다 항공유 절감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기본 관세율과 석유수입부과금을 한시적으로 면제하는 지원 정책을 조속히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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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기자 ksw@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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