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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원내대표 이모저모

민주당 원내대표 ‘교황뽑기 방식’ 선거 진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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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15일 산불피해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강원도 동해시를 방문해 이재민 식사를 제공하던 자원봉사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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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원은 출마한답니까?” “◇◇◇ 의원은 접었다네요.”

172석 거야(巨野)가 될 더불어민주당에선 최근 의원들이 원내대표 후보를 수소문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열흘 앞(25일 잠정)으로 다가온 원내대표 선거를 ‘콘클라베(Papal conclave·교황선출투표)’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하면서다.

별도의 입후보 절차 없이 선거 당일에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신이 지지하는 1명의 이름을 적어 내는 방식이다. 같은 방식의 투표를 과반(87표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반복한다. 윤호중 비대위는 이같은 큰 틀만 정했을 뿐 세부 방침은 정하지 못했다.

앞서 비대위는 지난 13일 의원 전원에게 “세부방침이 정해질 때까지 공개적인 출마 표명이나, 공약 등의 메시지는 삼가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따라 원내대표 선출을 희망하는 의원들은 SNS나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공약·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김영주 선관위원장은 15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선거운동이 활발해지면) 계파색이 드러나는 선거가 되기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 선거 당일 1차 투표 후 다수표를 받은 이들의 정견발표 정도는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당내에선 깜깜이 선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도권 3선 의원은 “새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야당 민주당’의 밑그림을 그려야 하는 중책을 맡는다”며 “더 센 검증을 받아야 하는데 콘클라베 방식 탓에 자칫 인기투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물밑에선 이미 계파 간 격돌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고 한다.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낙연 전 대표 캠프의 총괄본부장을 지낸 박광온 의원(3선·수원 정) 대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비서실장을 맡았던 박홍근 의원(3선·서울 중랑을)의 대결 구도다.

박광온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새 정부의 여성가족부·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폐지는 동의할 수 없지만, 과학기술 부문 확대 등에선 충분히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광온 의원은 2015년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친문 그룹과도 친분이 두텁다. 박홍근 의원은 ‘친이재명계’의 지지에다가 당내 최대 의원 연구모임인 ‘더좋은미래’, 구 박원순계 등이 우군이라는 관측이다. 박홍근 의원은 “이 전 지사가 대선에서 약속한 정치개혁 등을 진정성 있고 속도감 있게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4선의 안규백(서울 동대문갑) 의원과 3선의 이원욱(경기 화성을) 의원, 이해찬 전 대표와 가까운 3선의 김경협(경기 부천갑) 의원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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