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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미국의 견제·코로나 봉쇄·고유가까지…중국 경제 비상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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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한 남성이 15일 오후 홍콩 시내의 한 은행 증시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최근 중국 내 경기둔화 우려로 홍콩 증시가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홍콩/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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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물론 전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 경기에 최근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조치를 발표하는 지역이 늘면서 공급망 차질이 심화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러 관계에 대한 미국의 견제로 미·중 갈등이 심각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게다가 전세계적인 고유가의 충격은 중국도 피하지 못한다. 당장 중국 정부가 목표로 한 올해 경제성장률 5.5%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분석과, 올 1분기 제로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14일(현지시간) 중국 정부 정책의 우선 순위가 경제보다 코로나19 방역에 맞춰져 있다며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5.3%에서 5.1%로 낮췄다. 또 올해 1분기 중국 경제성장률 예상치도 기존 0.6%에서 0%로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 확산과 지정학적 위험 등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홍콩 증시는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5일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4.95% 하락한 3063.97에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 2020년 7월 이후 1년8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홍콩 항셍지수는 낙폭이 더 컸다. 전날보다 5.72% 급락한 18415.08에 장을 마쳤다. 항셍지수가 1900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2016년 5월 이후 약 6년 만에 처음이다.

당면한 중국 경제의 가장 큰 걸림돌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다. 중국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자 ‘기술 허브’ 역할을 맡고 있는 선전시에 대한 봉쇄조치를 내렸다. 선전시에는 애플 공급업체인 팍스콘 등 첨단 기업의 부품업체가 위치해 있어 곧바로 공급망 차질을 악화시킬 수 있다. 선전시가 포함된 광둥성이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으 지난해 10%를 소폭 웃돈다. 노무라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올해 성장률 5.5% 달성은 비현실적인 목표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제 수도인 상하이 역시 학교 대면 수업을 중단하는 등 준 붕쇄 수준으로 방역조치를 강화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중 경쟁이 격화할 가능성도 변수가 된다.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지원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미국의 경고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회동하고 러시아가 대가를 치르도록 하는 데 있어 미국과 동맹이 단합해 있는 상황을 설명하면서 중국이 러시아의 제재 회피를 도울 경우 이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가 중국과의 교역 등을 통해 제재를 회피하고 있다는 미국측의 의심이 강해지면서 자칫 우크라이나 사태가 미·중 갈등을 더욱 증폭시키는 도화선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원유 수입국가인 중국도 국제유가 급등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중국 정부도 뚜렷한 경기 부양책을 발표하지 않고 있어 시장의 불안을 더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연구원은 “중국시장의 불안에는 앞서 지정학적 사태, 코로나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중국 금융시장 및 경기 상황이 의외로 심각한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 혹은 공포 심리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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