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바리=AP/뉴시스]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북쪽 브로바리에서 한 소방관이 이날 새벽 러시아의 공습으로 파괴된 대형 식품 저장고의 불을 끄고 있다. 러시아군은 폴란드 국경에서 불과 25㎞ 떨어진 군사 훈련 시설에 미사일 공격을 가해 35명이 숨졌다. 2022.03.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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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13일(현지시간) 폴란드 국경 인접 지역까지 공습을 감행한 가운데, 대량살상무기인 백린탄을 사용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러시아군은 이날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이 몰려드는 폴란드 접경 서부지역 르비우에 대대적 공습을 감행했다. CNN, AP통신 등에 따르면 르비우 시장은 러시아군이 이날 이른 아침 르비우 인근 야보리우 국제평화유지안보센터(IPSC)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야보리우 훈련장은 폴란드에 인접한 르비우에서 북서쪽으로 40㎞, 폴란드 국경에서 20㎞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이 훈련장은 미국을 포함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소속 서방 군인들이 훈련을 실시한 곳이기도 하다. 또 우크라이나 의용대에 참가하려는 해외의 지원자들이 이곳에서 기초 군사훈련을 받는다.
(프셰미실(폴란드)=뉴스1) 조태형 기자 =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이우를 비롯해 하르키우, 마리우폴, 수미에서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를 개방키로 한 7일(현지시간) 키이우를 출발해 르비브를 지나 우크라이나 접경 도시인 폴란드 프셰미실 중앙역에 도착한 열차에서 피란민들이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2022.3.8/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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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당국은 야보리우에 있는 IPSC에 30발의 미사일이 떨어져 35명이 사망하고 134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러시아군은 그동안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키예프)를 포함, 우크라이나 동남부와 북부 지역을 주요 공습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드니프로 등 폴란드 국경 인근 서부 지역으로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나토 회원국 접경지역까지 공습 범위를 넓히고 있다는 의미로, 서방에 보낸 경고 메시지란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공격으로 외국인 의용군 180명을 제거했다고 주장했는데,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는 선전용으로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마르키얀 루브킵스키 우크라 국방부 대변인은 "야보리우 훈련장에서 사망한 사람들 가운데 외국인은 없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북부도시 체르니히우에서는 소방대원들이 러시아가 쏜 불발탄을 불타는 건물에서 꺼내 제거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하루에만 3기의 OFAB-500 공대지 미사일 불발탄이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지역에서 발견된 이 폭탄은 군수산업시설이나 군사요새 등을 폭파하는 용도로 개발된 것이다.
[키이우=AP/뉴시스]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이르핀에서 대피한 한 여성이 수도 키이우의 환자 분류소에 도착해 울음을 터트리고 있다. 2022.03.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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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국제법상 금지된 백린(白燐)탄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러시아군 전쟁 범죄자들이 포파스나시에서 백린탄을 사용했다"며 "파괴적이고 추악한 군"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것은 나치가 이른바 '불타는 양파'(Brennende Zwiebel)라고 불렀던 것이다. 러시스트(러시아+파시스트)들이 지금 우리 도시를 공격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것은) 믿을 수 없는 고통과 불을 일으킨다"고 비난했다.
로이터통신은 데니소바의 주장을 검증할 수는 없었다고 전했다.
백린탄은 가연성이 매우 강한 백린 파편을 타격 지점 주변에 광범위하게 뿌리는 화학 무기다. 파편이 인체에 닿으면 불길이 타들어 가면서 극심한 고통을 일으킨다. 연기를 흡입하는 것만으로도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제네바 협약에 따라 살상용으로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다만 인구가 밀집하지 않은 개방된 공간의 연막탄 용도나, 어두운 곳의 조명탄 용도로는 사용이 가능하다.
(드니프로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12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드니프로에서 러시아 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파괴된 신발 공장의 모습이 보인다. (C)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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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시영 기자 apple1@mt.co.kr,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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