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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나토 경계까지 폭격한 러, 中에도 지원 요청…美 강력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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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러군 공습에 파괴된 우크라 서부 야보리우 군사기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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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조현의 기자]우크라이나를 겨냥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이제 폴란드를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경계에 바짝 다가섰다. 미국은 즉각 "NATO 영토의 1인치까지 지킬 것"이라고 강력 경고를 쏟아냈다. 이 가운데 러시아가 중국에 군사·경제적 지원을 요청하며 중국이 어떤 입장을 취할 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주(州) 야보리우에 위치한 국제평화안보센터(IPSC)가 공습을 받아 최소 35명이 사망하고 134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이 지역은 폴란드 국경에서 불과 25㎞ 떨어져 있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미군과 NATO군 교관 등이 훈련했던 곳이다.

NATO 회원국인 폴란드 국경 인근 시설까지 러시아군의 공격대상이 되면서 군사적 긴장감은 한층 고조됐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CNN에 출연해 "러시아가 실수로라도 NATO 영토를 넘어 공격할 경우, 연합군이 전면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 역시 "폴란드 국경에 가까운 야보리우 IPSC에 대한 러시아의 미사일 침공을 규탄한다"며 "잔인한 행동을 멈추라"고 밝혔다.

특히 폴란드 접경 지역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지원하는 무기가 우크라이나로 공급되는 주요 통로기도 하다. 앞서 "외국인 용병과 대규모 외국 무기를 제거하겠다"고 선언한 러시아는 NATO 경계 지역에서 공격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시사한 상태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러시아가 침공 직후 중국에 전쟁 지원을 요청한 사실도 확인했다. 중국은 최근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유엔 총회의 러시아 철군 요구 결의안에서 기권하는 등 이번 사태를 두고 러시아에 더 가까운 입장을 나타내왔다.

미국은 14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설리번 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 간 고위급 회담을 진행하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를 지원하지 말 것을 경고할 예정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그 어떤 나라도 제재로 인한 러시아의 손실을 벌충해 주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점을 중국에 전달했다"며 "그 어떤 나라도 러시아에 생명선을 제공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등에서는 격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키이우 외곽 이르핀에서는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인해 전직 뉴욕타임스(NYT) 영상기자인 브렌트 르노가 사망했다. 일부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비인도적 화학무기로 분류되는 ‘백린탄’을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지 않는 한 러시아의 군사공격이 NATO 회원국으로 확대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주장했다.

한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14일 오전 화상으로 회담에 나선다. 앞서 3차례 대면 협상에서는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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