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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갑자기 얼굴·가슴에 털이 나요" 이런 여성 당장 확인할 부위 [건강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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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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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질환 징후 4 가지

자궁과 난소는 여성 건강을 좌우한다. 호르몬의 양상에 따라 주기적인 변화를 겪는 데다 임신·출산을 관장함으로써 신체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친다. 자궁과 난소는 반복적인 손상·치유 과정을 겪으면서 염증이나 종양의 발생으로 여러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

문제는 자궁·난소 질환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거나 있어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자궁과 난소 건강의 적신호 징후 네 가지를 알아두고 젊을 때부터 적극적인 관리에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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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월경 양상 벗어난 출혈

자궁은 골반 안쪽에 위치한 근육 조직으로 임신과 출산을 유지하게 하고, 난소는 자궁의 양쪽에 붙어 있는 장기로 난자를 만들고 성호르몬을 생산하는 역할을 한다. 자궁이나 난소에 문제가 있을 때 가장 흔히 나타나는 건 비정상적인 출혈이다. 보통 월경(생리)은 24~38일 주기로 8일 이내로 진행된다. 월경량은 스스로 판단해 일상생활에 방해되지 않을 정도면 적당한 것으로 본다.

비정상적인 출혈은 개개인의 월경 양상에서 벗어나 주기, 양, 기간이 변했거나 월경 시기가 아닌 때의 출혈을 말한다. 대개 종양과 같은 구조적인 문제가 있거나 호르몬 문제에 따른 기능에 이상이 있을 경우 나타난다.

여성에게 생기는 종양 중 가장 흔한 자궁근종이 있으면 월경을 조금씩 오래 하고, 월경량이 늘거나 덩어리가 많이 나오는 경향을 보인다. 자궁근종은 자궁 근육 조직의 일부가 이상 발육돼 딱딱한 덩어리가 된 양성 종양이다.

대전을지대병원 산부인과 하중규 교수는 “자궁근종은 무증상이 대부분이지만, 비정상적인 자궁 출혈이 일어나거나 생리량이 많아지고 생리 기간 증가에 따른 빈혈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궁암 역시 진행하면 비정상적인 출혈과 악취가 나는 분비물 혹은 출혈성 분비물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비정상적인 출혈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자궁경부 세포검사와 골반 초음파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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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열·출혈 동반한 하복부 통증

하복부 통증은 자궁·난소 질환의 단서일 수 있다. 임신이나 출혈 문제를 제외하면 대부분 하복부 통증이나 골반통으로 산부인과를 찾는 사례가 흔하다. 생리 기간이 아닌 데도 통증이 반복된다면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우선 급성 통증이라면 골반염이나 자궁내막염, 나팔관염과 같은 염증성 질환일 가능성이 있다. 난소·난관에 농양이 있어 염증이 심하다면 발열과 함께 통증을 호소한다. 염증성 질환이 아니라면 난소에 종양이 있거나 난소의 혹이 꼬였을 때 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암도 하복부 통증을 부른다. 자궁경부암이나 난소암, 자궁내막암 초기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진행하면 출혈과 함께 하복부 통증이 나타난다.

아랫배나 허리, 엉덩이, 서혜부 부분의 통증이 3~6개월 이상 지속하는 만성 통증도 여성을 괴롭힌다. 자궁내막증이 대표적이다.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밖에서 자라나며 발생하는 병이다. 월경 때 혈액이 배 속으로 역류하면서 생긴다. 자궁의 내막 조직이 자궁 근육층을 파고 들어가거나 자궁 바깥쪽 난소·나팔관 등에 달라붙으면 통증을 일으킨다. 월경 기간이나 성관계 시 통증이 심하면 한 번쯤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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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가슴 털, 여드름 증가

가임기 여성의 흔한 내분비 질환은 다낭성 난소증후군이다. 호르몬의 불균형 탓에 난소에 작은 물혹이 많이 생기면서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 난소에서 남성호르몬 분비가 증가해 배란이 잘 이뤄지지 않아 약 50%는 무월경, 약 30%는 생리 불순 혹은 과다 월경 소견을 보인다. 이런 불규칙한 생리가 지속할 경우 자궁내막증식증이나 자궁내막암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의 과다 상태를 유발해 고안드로겐혈증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원래 털이 많이 나지 않던 부위인 얼굴이나 팔다리, 배꼽, 가슴, 허리 주변에 체모가 늘거나 여드름이 많이 생긴다. 나이가 많은 여성에게선 다모증이 남성형 탈모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을 앓으면 당뇨병이나 심혈관계 질환과 같은 합병증 발생 위험이 커진다.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김영선 교수는 “다낭성 난소증후군 환자는 장기적으로 복부 비만, 고혈압, 높은 혈당,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혈증의 건강 위험 요인 중 세 가지 이상의 증상을 동반할 가능성이 높다”며 “적정 체중을 유지하면 고안드로겐혈증으로 인한 다모증, 남성형 탈모, 여드름과 같은 증상 발현을 어느 정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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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 잦거나 배변 장애 발생

뜻하지 않게 발생한 배뇨 장애로 병원을 찾았다가 자궁·난소 질환으로 진단받는 경우도 있다. 최근 들어 소변이 자주 마려워 화장실에 가는 횟수가 잦아지거나 소변을 눌 때 꼬리뼈나 골반 주변이 찌릿찌릿하며 소변을 봐도 잔뇨감이 느껴지는 식이다.

배뇨 장애는 자궁이나 난소에 발생한 양성 종양의 영향일 가능성이 있다. 특히 자궁근종의 크기가 커지면 부정 출혈이나 생리 과다, 통증과 함께 방광을 눌러 빈뇨 증상이 나타난다. 요관을 압박하면 소변을 보기 힘든 배뇨 곤란을 유발하기도 한다. 일부에선 근종이 소화기 장기를 눌러 변비나 소화 장애를 호소한다.

난소는 복강 내 넓은 공간 내에 있다. 대부분 크기가 직경 7~8㎝ 이상으로 커지기 전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으나 점점 커지면 주변 장기를 눌러 다양한 증상을 초래한다. 전방으로 방광을 압박하면 소변을 자주 보거나 배뇨 곤란을, 후방으로 직장을 압박하면 배변 장애를 일으킨다. 종양이 복부 팽창을 가져올 만큼 커지면 복통과 함께 소화 장애나 오심, 구역, 구토 등을 초래할 수 있다.

김선영 기자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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