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민 "윤석열, 항상 '민주당이 잘 돼야 된다'고 얘기…문재인 존중해"

[SBS 시사특공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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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SBS 시사특공대 (FM 103.5 MHz 12:05 ~ 14:00)
■ 진행 : 김준일 뉴스톱 대표
■ 방송일시 : 2022년 3월 11일 (금)
■ 출연 : 김병민 전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

"일각서 제기된 이준석 책임론 이해한다…잘못한 건 없는지 복기해야"
"장제원 아들 문제로 가슴 아파해…비서실장 임명 특별히 문제될 것 없다"
"윤석열, 정권 비판과 별개로 문재인 대통령 개인은 존중하는 마음"

▷진행자

이번에는 국민의힘으로 가보겠습니다. 김병민 국민의힘 전 선대위 대변인이 지금 직접 스튜디오 나오셨어요. 대변인님 안녕하세요.

▷김병민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진행자

일단 축하드리고요.

▷김병민

네, 고맙습니다.

▷진행자

표정이 밝네요, 역시.

▷김병민

푹 자고 나와서요.

▷진행자

엄청 고생 많이 하셨죠?

▷김병민

선거 마지막 결과까지 지켜보고 나니, 정말 감사드린다는 말씀밖에 드릴 말이 없는 것 같이요. 또 최종적인 표의 결과를 보면 국민 분들께서 정권 교체를 향한 열망에 대해서 응답을 주셨지만, 그와 동시에 이 정권이 절대로 오만해서는 안 된다고 하는 경고의 메시지까지 함께 주신 것 같아서 국민들께서 주신 표심의 의미들을 잘 살피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게요. 24만 7천 표. 초박빙이었어요. 이런 선거도 있나(싶을 정도로). 그런데 이준석 대표 책임론도 나와요. 이준석 대표가 너무 과도하게, 소위 말하는 '안티 페미'에 올인을 하다 보니 여성들의 표심이 다 민주당에 간 거 아니냐, 그래서 이기긴 했지만 거의 질 뻔했다. 이런 분석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김병민

선거가 끝나고 나면 잘했던 부분에 대한 요인의 분석뿐 아니라 다소 미진했던 내용들에 대해서도 어디에서 문제가 생겼을까를 다 정리를 하게 되겠죠. 나름대로 백서를 만들거나 하는 작업들도 양당이 모두 거치지 않을까 싶은데요. 있는 그대로의 민심을 청취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준석 대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마지막 여의도 연구원 자체 여론조사 등을 토대로 이 대표도 표 차이가 꽤 벌어지는 것처럼 얘기를 했던 것 같은데요.

▷진행자

'10% 포인트로 이길 수 있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어요.

▷김병민

국민들이 보시기에 여론조사 지표가 이렇게 나오더라도, 다소 오만하게 지거나, 절박함이 떨어질 수 있다는 태도에 관한 문제 지적들도 상당히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 혹시 잘못 비춰졌던 점들은 없는지를 복기를 해야 되고요. 당내 문제를 떠나 여야를 막론하고 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 부실 문제 때문에 모든 국민들이 거의 분노하다시피 했거든요.

▷진행자

선관위가 문제가 많았죠.

▷김병민

많았습니다. 그리고 코로나 위기가 쉽게 극복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바로 6월 1일 이제 조금 뒤면 또 지방선거를 치러야 되거든요. 선거에 나타났던 선관위의 문제라든지, 이번 선거를 통해서 하루 속히 바꿔야 하는 일들에 집중해서 지방선거 때는 눈살 찌푸리는 일 하나도 생기지 않도록 저희가 잘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진행자

알겠습니다. 선관위가 책임을 질 부분은 분명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많은 국민들이 생각하고 계세요. 그것도 좀 지켜보도록 하고요. (윤석열 당선인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하고 지금 오찬하고 계신 것 같아요.

▷김병민

아마 지금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오전에 이준석 대표 코로나 확진 때문에 온통 난리가 나지 않았습니까?

▷진행자

혹시 대변인님도 근처에 같이 있었지 않았나요?

▷김병민

선거일 전 이준석 대표가 도촬했던 사진을 SNS에 올리기도 했었는데, 그 전날 아침에 같이 만났죠. 저는 어제도 그랬고, 수시로 자가검진을 하는데요.

▷진행자

수시로 코를 찌르시고 계신 거예요?

▷김병민

집에 몇 개가 있습니다. 어젯밤, 그리고 오늘 아침에 찔렀을 때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그래서 안철수 대표도 자가진단을 해서 음성이 나온 다음에 윤석열 당선자와 오찬을 도시락으로 지금 하고 있다고요.

▷김병민

예, 맞습니다. 여러 얘기들을 나누겠죠. 아마 국민들의 관심사는 저희가 단일화를 얘기를 했고, 그때 이제 '새로운 국정 비전을 함께 만들겠다, 또 인수위부터 같이 하겠다'고 얘기했기 때문에 인수위 구성에 관한 얘기도 나누지 않겠는가? 이렇게 전망이 됩니다. 함께 공통의 뜻을 모으기로 했던 여러 가지 내용에 대해 기억을 하실 텐데요.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코로나19에 대한 위기 대응이거든요. 안철수 대표는 본인이 전문가로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재정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특별회계 도입 같은 얘기를 했었죠. 윤석열 당선인은 경선을 시작하던 여름부터 국정을 담당하게 된다면 무엇이 첫 번째냐고 물었을 때, 8월부터 제일 첫 번째 과제는 '코로나로 인해 경제적 위기를 겪고 있는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삶의 회복' 이거라고 얘기했거든요. 이런 부분 속에서 국정의 우선과제들을 논의하면서 함께 좋은 얘기들을 오늘 나누고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인수위원장 맡는 것 아니냐, 그리고 국무총리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들도 있어요. 사실 대변인께서 그걸 아실 수는 없죠. 당연히 아실 수 없는데, 관측은 혹시 가능할까요? 그런 부분들.

▷김병민

어떤 역할을 하실지는 모르겠으나, 자리와 무관하게 무엇이든 역할을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뭐가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 당선인의 생각, 또 안철수 대표의 생각이 일치하는 접점을 찾아갈 거라고 보고요. 인수위부터 같이 국정 비전을 만들기로 한 만큼 인수위, 또 그 이후에 정부를 꾸려나가는 조각 상황에서도 안철수 대표의 역할들이 충분히 있을 거라고 저는 짐작을 해 봅니다.

▷진행자

알겠습니다. 지금 이제 공식으로 인선이 난 것은 당선인 비서실장으로 장제원 의원, 대변인으로 김은혜 의원 이렇게 된 것 같아요. 장제원 의원에게는 조금 비판의 목소리도 있어요. 모르겠습니다. 언제까지 자숙을 해야 되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는데, 아들 음주운전 사건 이런 것 때문에요. 그리고 모르겠어요. '윤핵관을 이렇게 자리에 앉히는 게 적절하냐' 이런 비판도 있으니까 제가 여쭤보는 거예요. 어떻게 보십니까?

▷김병민

이준석 대표가 윤핵관이라는 워딩과 비판을 경선 기간 동안 얘기를 했었는데요. 그때 특정인이 거명되기보다는 익명성에 기인한 기사 보도 등이 나오면서 확전이 됐었죠. 최근 들어 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대표와의 단일화 과정을 장제원 의원이 도맡아서 했을 때도 이준석 대표가 장제원 의원에게 그런 문제제기를 한 적은 없기 때문에, 누군가를 대통령으로 만들어내기 위해서 가까이에서 역할을 했던 사람을 배제한다는 것은 온당치 않은 것 같다는 이런 생각을 갖고 있고요. 정치인 가족의 문제는 참 어려운 일이죠. 경선 초창기 국민캠프가 처음 출범할 때 장제원 의원이 상황실장을 맡았고, 제가 그때 대변인을 맡으면서 같이 쭉 오랜 기간 있었는데, 아들 문제가 터졌을 때 너무 국민께 송구해했고 또 굉장히 가슴 아파하면서 지내셨어요. 아버지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이런 일들이 계속 된다는 게... 아들이 법적인 책임을 다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장제원 의원이 좋은 정부를 꾸려가기 위해서 당선인 옆에서 조력의 역할을 하는 데 특별한 문제 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알겠습니다. 권성동 의원 같은 경우에는 '인수위 안 들어가겠다. 비판받을 짓을 왜 하느냐,' 그래서 진짜 윤핵관, 최고 윤핵관은 안 들어가나? 이런 생각도 들게 그렇게 말씀을 하셨어요. 알겠습니다. 만약에 대변인님, 만약에 '인수위 들어와라, 청와대에 들어와라' 그러면 들어가시나요?

▷김병민

어제 선대본부가 해산이 됐거든요. 모든 사람들이 지금부터 가지고 있는 생각입니다. 백지에서부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자리에 있든지 간에 모두 다 한마음 한 뜻으로 역할을 할 거라고 보고요. 인수위에 들어가는 분들은 아마 소수일 겁니다. 그러다 보니 인수위에 들어가든, 청와대에 들어가든, 들어가는 사람과 들어가지 않는 사람들이 또 있을 건데요. 모두 한뜻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꼭 성공한 정부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뜻으로 어떤 위치에 있든지 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온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앞에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 제가 질문을 드렸습니다. 밖에서 들으셨나요? 협력할 건 한다면서도 '원래 야당은 견제하라고 있는 것 아니냐' 약간 이런 취지의 말씀을 하셨어요. 지금 어떻게 협치를 하실 생각인지, 그 구상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말씀을 해 주시죠? 지금 일단은 172석의 거대 야당이 될 예정이에요. 협조가 없다면 국회에서 뭔가를 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할 것 같은데요.

▷김병민

국민들께서 제일 싫어하는 건 국민의 뜻을 왜곡하거나 무시하는 것, 권력이 주어졌다고 일방적으로 통행하게 되는 문제겠죠. 21대 국회에서 압도적인 의석을 차지했던 민주당이 임대차 3법 등을 처리하고 통과시킬 때, 국민의 의지를 바탕으로 문제제기를 했던 야당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데서 나온 결과들을 지켜보셨을 텐데요. 그 결과가 4.7 보궐선거에서 압도적인 민심의 표로 드러나지 않았습니까? 입법부로, 행정부로, 권력을 국민들께서 나눠줄 수는 있지만, 나눠줬던 권력을 얼마나 민의에 맞춰서 움직이느냐가 제일 중요할 겁니다. 그래서 야당은 당연히 야당의 역할을 해야죠, 견제하고 비판도 하고. 그런데 그 견제와 비판이 보편적인 상식의 범위를 넘어서게 된다면, 그때는 오히려 정치적인 후폭풍이 불수밖에 없겠죠. 전재수 의원님은, 저도 방송을 참 많이 같이 하지만, 굉장히 합리적이시고, 야당으로서의 역할들을 온건하게 하실 분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또 그런 측면에서 국민들과 함께 협치하기 위한 노력과 준비에 대해 윤석열 당선인이 누구보다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선거 운동 내내 민주당이 잘 돼야 한다는 얘기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거든요.

▷진행자

아, 그랬어요? 저는 왜 한 번도 못 들었죠?

▷김병민

제가 선거의 모든 유세장을 같이 다녔기 때문에 계속 (얘기를) 듣잖아요. 그런데 가장 많이 나왔던, 어디에도 빠지지 않았던 말이 '민주당이 잘 돼야 된다, 그래서 민주당의 양식 있는 정치인들과 함께 협치해 나가겠다, 멋진 국정운영을 보여주겠다'는 얘기들을 참 많이 했습니다.

▷진행자

그래서 궁금한 건, 거국내각 이런 것들입니다. 예를 들면 전재수 의원 이런 분들을 해양수산부 장관, 문화체육부 장관 이렇게 앉힐 수 있는 겁니까? 어떻게 보세요?

▷김병민

그런 얘기는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진행자

아니 등용을 하면 뭔가 자리를 줘야 될 거 아니에요.

▷김병민

자리를 주는 것만이 협치라고 저는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야당이 국민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문제를 제기할 때, 이것을 같이 듣고 소통하기 위한 노력입니다. 사실 지난 현 정부에서는 많이 부족했었죠. 퇴근길에 소주 한 잔 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얘기했지만 국민들과의, 또 언론인과의 소통도 상당히 부족했었고요. 윤석열 당선인이 하고 싶었던 과거의 메시지 중에는 국민들과의 소통도 있지만 또 기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도 있습니다. 당선되고 난 뒤 기자회견에서 약속을 했고요. (당선인은) 술자리를 가지든, 또 밥을 먹든, 사람들과의 만남을 굉장히 좋아하십니다. 그래서 낮에 굉장히 강력하게 비판하고, 반대했던 야당의 정치인들과도 저녁에 같이 식사 자리를 하면서 문제를 풀어내기 위한 시간들을 같이 가지게 된다면 협치할 수 있는 여러 여건들도 잘 만들어질 거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진행자

알겠습니다. 윤석열 당선인이 다음 주에 문재인 대통령하고 만나요. 그런데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이걸 국민통합 차원에서 거론을 할 거다' 이런 관측도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김병민

진짜 모르겠습니다.

▷진행자

진짜 모르시나요?

▷김병민

정말 모르겠습니다.

▷진행자

전화해서 좀 여쭤보면 안 될까요, 지금?

▷김병민

이제는 당선인이 되셔서, 정말 국민의 대통령으로서 중요한 역할들을 하실 거라고 보는데요. 대통령과 만나서 해야 할 여러 얘기들이 있겠죠. 또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선거 내내 현 정권의 잘못된 문제를 비판하기는 했지만, 문재인 대통령 개인에 대한 비판과 문제 제기는 전체 맥락에서 찾아보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존중의 마음들을 가지고 있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임기 마지막에 퇴임을 앞두고 있는 대통령과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좋은 얘기들을 나누면서, 앞으로 국정운영에 대한 지혜와 경험들을 나눠 듣고, 여기에 대한 좋은 조언들을 받을 수 되는 때가 되지 않을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진행자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10초 동안 짧게. 김건희 씨 언제 나오시나요, 도대체? 다들 궁금해 하는데요.

▷김병민

그것도 제가 아는 얘기가 아니어서, 글쎄요. 잘 모르겠습니다.

▷진행자

때가 되면 나온다?

▷김병민

언제든지 국민들 앞에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권위적인 대통령이 아닌, 대통령의 배우자로서 적절한 역할들을 하실 거라고 봅니다.

▷진행자

알겠습니다. 오늘 김병민 국민의힘 대변인이었습니다. 오늘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병민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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