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본격 가동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당선인 신분 첫날인 10일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내정한 데 이어 당선인의 '입' 역할을 할 대변인에는 김은혜 의원(경기 성남 분당갑)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살림을 총괄하게 될 행정실장에는 서일준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공교롭게 초기에 임명된 세 의원 모두 이명박 전 대통령과 연관성이 있는 이들이다.
11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기자단 알림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김은혜 의원을 당선인 대변인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대변인직을 한 차례 고사했지만, 당선인 측의 거듭된 제안을 받고 고심 끝에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1993년 MBC 기자로 입사해 1999년 당시 여성 기자로는 처음으로 평일 뉴스데스크 앵커를 맡는 등 언론인으로 승승장구했다. 이명박정부에서 청와대 부대변인직을 맡으며 정치권과 연을 맺은 김 의원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 통합 과정에서 혁신통합추진위원회 대변인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정치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경기 성남 분당갑에 전략공천돼 당선됐다. 특히 김 의원 지역구는 대선 과정에서 논란의 대상이 됐던 대장동이 있는 곳이기에 김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몸담으며 '대장동 저격수'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이번 선거 국면에서는 선대본부 공보단장직을 맡아 언론 대응을 총괄하는 임무를 깔끔하게 수행해 당선인의 신뢰를 얻었다.
또 선거 과정에서 비서실장직을 맡아 윤 당선인의 최측근 역할을 수행했던 서 의원은 인수위 행정실장에 내정됐다. 서 의원은 고등학교 졸업 직후 9급 공무원(면서기)으로 공직에 입문해 거제시 부시장에까지 오를 정도로 성공 신화를 써내려간 인물이다. 이명박정부 출범 이후에는 청와대 내에서 행정관, 총무인사팀장직을 맡았다. 2020년 총선에서는 거제시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서 의원 또한 행정실장직 제안을 고사했지만 거듭된 윤 당선인의 권유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의원은 "행정실장은 당선인이 가지고 있는 국정 철학을 실제 국정 운영에 녹여낼 수 있는 전문가들을 모셔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윤활유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며 "성공한 정부가 될 수 있는 토대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 밖에 이날 당선인 비서실 추가 인선도 이뤄졌다. 윤 당선인의 정부 출범을 준비하고 지원할 총괄보좌역엔 선대본부에서 전략기획부총장을 맡았던 이철규 의원이 임명됐다. 특별보좌역으론 경기도 행정부지사 출신의 박수영 의원과 이도훈 전 제일기획 브랜드익스피리언스솔루션본부장 인선이 발표됐다. 또 정무1팀장과 정무2팀장으론 각각 정희용 의원과 이상휘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 임명됐고, 선대본부에서 수행실장을 맡아왔던 이용 의원은 수행팀장직을 맡는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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