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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원내대표 이모저모

'윤호중 비대위'에 與 집단반발 "책임져야할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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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 당선 ◆

매일경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후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마스크를 고쳐 쓰고 있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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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11일 20대 대선 패배 후 처음 열린 의원총회에서 전날 사퇴한 지도부가 결정한 '윤호중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다수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다만 당의 분열로 비치는 것을 막기 위해 비대위 체제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날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앞으로 마주할 냉혹한 현실을 견딜 수 있도록 집단지성이 발휘되길 기대한다"고 의원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전날 '송영길 체제 지도부'는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면서 윤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고 새로운 원내대표를 오는 25일까지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비공개 의총에서 의원들 사이에 이 같은 결정에 불만이 터져나왔다. 선거를 이끈 지도부 일원이 오는 6월 지방선거 공천권에 관여하는 비대위원장을 계속 맡는 게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견해가 우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수도권 중진은 의총장을 나오면서 "윤 원내대표가 사실상 당 대표 역할을 하면서 지선까지 당을 이끌어야 하는 합리적 이유를 찾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의총 발언 의원 중 60%는 불만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또 차기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직하는 게 더 낫다는 취지의 의견도 있었다고 한다.

윤 원내대표는 의총 후 "여러 제안들이 꼭 현실적인 것은 아니라 (의원들이) 지도부가 결정한 사안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격론 속에서 이 같은 결정을 한 배경엔 전날 '윤호중 비대위 체제'로 확정된 듯 공표를 했기 때문이다. 하루 만에 이를 뒤집을 경우 여론의 비판을 우려했고, 당 내에 윤 원내대표를 대체할 비대위원장 카드를 찾기 어렵다는 현실적 판단 때문이다.

민주당은 오는 25일까지 '윤석열정부' 임기 첫해를 이끌 원내대표 선거를 하기로 했다. 별도 입후보 없이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 방식으로 당선자가 나올 때까지 투표한다. 박홍근 의원은 출마 의지를 강력하게 표시하고 있고, 이르면 주말께 정리된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그는 86그룹 중심 진보모임인 '더좋은미래'의 지원을 받고 있고, 이재명 대선후보 비서실장을 맡았다. 박광온 의원도 출마를 진지하게 검토하며 주변 의견을 듣고 있다. 그는 '친문재인계'이자 이낙연 경선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았고, 합리적이고 온화한 성품 덕분에 여야를 불문하고 좋은 평판을 받고 있다. 김경협 의원은 '친문그룹'으로 국회 정보위원장을 맡고 있다. '정책통'인 홍익표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채종원 기자 / 이석희 기자 /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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