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2027년까지 러시아 화석연료에서 독립하겠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AP 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단계적으로 줄여 2027년에 완전히 독립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0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8일 프랑스 베르사유에서 열린 비공식 정상회의에서 각 나라 대표들에게 이 같은 계획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EU가 러시아산 화석연료 의존도를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줄여 독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기 위해 회원국 동의를 받을 예정이다. 앞서 위원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에너지 전략 방안도 발표한 바 있다.

러시아는 EU의 최대 천연가스 공급국으로 전체 수입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EU 회원국들은 석탄과 석유 수입의 대부분도 러시아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EU의 에너지 전략에 따르면 EU는 올해 새로운 에너지 공급원 확보, 재생에너지 활성화, 에너지 절약 조치 강화 등을 통해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가스의 3분의 2를 대체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이 계획을 현실화하기 위해 회원국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세부 규정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EU 집행부는 5월 중순쯤 전력시장에서 탈탄소화를 추진하기 위한 구조적 변화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프랑스 등 일부 회원국들은 EU가 전력 생산 과정에서 청정 에너지원의 비중을 높이기 위해 전력시장 구성 방식을 재고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구상에 따르면 EU집행위원회는 가스비에 이어 전기요금까지 급등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달 말까지 일시적인 가격 통제를 포함한 비상조치를 제시할 예정이다. 또한 위원회는 다음 겨울을 대비해 유럽의 고갈된 가스 장량을 확충할 방안도 설계할 계획이다.

[백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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