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철학의 종언과 한글 철학의 탄생·하이데거의 사회존재론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국문학의 자각 확대 = 조동일 지음.
원로 국문학자인 조동일 서울대 명예교수가 우리나라 학문과 교육이 나아갈 길에 대한 생각을 정리했다.
저자는 "학문은 버려두고 교육만 걱정해서는 안 된다"며 "대학입시 방법이 아닌 대학교육 수준을 최대의 관심사로 삼아야 하고, 대학교육 수준은 학문을 제대로 해야 향상된다"고 주장한다.
이어 "대학입시 경쟁은 지나치게 치열하고, 대학교육 수준은 너무나도 낮은 것이 이 나라의 비극"이라며 대학원 박사과정을 내실 있게 운영해 뛰어난 학자를 많이 배출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학문을 잘하는 비결로 고전 읽고 깨닫기, 이룬 성과 발전시키기, 의문 키우기, 원리 찾기를 제시한다.
전통예술에 대해서는 "옛사람보다 현대인이 잘났다고 여기는 것은 잘못"이라며 "예술은 정치의 지도를 받고 몽매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하는 것은 더 큰 잘못"이라고 강조한다.
지식산업사. 326쪽. 2만 원.
▲ 서양 철학의 종언과 한글 철학의 탄생 = 박정진 지음.
언론인 출신 문화인류학자이자 한국만의 자생 철학을 모색해 온 저자가 서양 철학을 해체하고 한글 철학의 가능성을 탐색했다.
저자가 주장하는 한글 철학 핵심은 '알-나-스스로-하나'로 요약된다. 동사로 풀면 '알다-나다-살다-하나 되다'라고 한다.
이에 대해 저자는 "불교의 고집멸도 사성제와 같은 진언(眞言)"이라며 "인간이 부모로부터 생명(알)을 타고 나로 태어나서 스스로 삶을 개척하고 끝내 삶의 완성으로써 세계와 하나가 되는 것 혹은 하나의 세계로 돌아감을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책 앞머리에 "어느 날 내가 철학의 신기원이라는 사실을 알고 영원한 침묵에 빠졌다"고 썼다.
연두. 772쪽. 3만8천 원.
▲ 하이데거의 사회존재론 = 하피터 지음.
독일 철학자 하이데거 사상을 '사회존재론'이라는 틀로 새롭게 해석하고자 한 학술서. 저자는 경희대 체육대학원 교수로 한국하이데거학회 회장을 지냈다.
그는 하이데거 철학에서 인간이 '인간적 인간'(homo humanus)으로 정의됐으나, 이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이어 하이데거가 인간다운 인간을 인문학과 연결해 설명했으며, 인간적 인간은 노동에 의해 형성된 사회세계에서 본질을 완성한다는 견해를 제시했다고 짚는다.
그린비. 704쪽. 3만8천 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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