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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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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국, 러시아 원유 수입금지 발표…EU도 수입축소 검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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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러시아 원유·가스·석탄 모두 수입금지

영국은 올해 말까지 단계적 수입 금지…EU도 의존도 낮출 방안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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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 백악관 연설에서 러시아산 원유의 금수 조치를 발표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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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과 영국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수입 금지를 발표했다.

미국은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를 모두 수입하지 않겠다고 밝힌 반면, 영국의 경우 올해 말까지 단계적으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기로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 연설에서 동맹국들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의 수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블라디미르) 푸틴의 전쟁에 자금을 보조하는 일원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조치가 러시아의 전쟁 자금 확보에 강력한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미국의 수입금지 대상에는 러시아산 원유뿐 아니라 천연가스와 석탄까지 포함하며, 외국 기업이 러시아 내 에너지 생산에 투자하는 데 미국인이 출자하는 것도 금지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제재가 미국이 독자적으로 취한 것이며, 많은 동맹들이 동참하지 못하는 점을 이해하지만 푸틴 대통령을 압박한다는 목표에는 모두 단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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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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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도 이날 올해 말까지 단계적으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콰시 콰르텡 영국 기업·에너지부 장관은 트위터에 "이번 전환으로 시장과 기업, 공급망은 영국 원유 수요의 8%를 차지하는 러시아산 원유의 대체재를 찾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세계 각국이 러시아산 원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체코와 헝가리, 폴란드, 슬로바키아 지도자들을 만난 뒤 "일부 국가들에는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겠지만, 러시아의 석유와 가스에 대한 의존을 넘어서야 할 필요성에 대한 합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우리가 하는 일은 첫 걸음을 내딛는 것"이라며 "이는 세계가 취하고 있는 큰 발걸음이다.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한 혐오와 분노가 전 세계적으로 고조되고 있으며, 푸틴 정권에 대한 올가미가 조여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럽연합(EU) 또한 러시아산 화셕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올해 말까지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가스의 3분의 2를 줄이고, 2030년 이전까지 러시아산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단계적으로 줄이는 계획을 발표했다.

EU 27개국은 천연가스의 4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EU 집행위는 미국과 카타르 등지에서 가스와 액화천연가스 등을 수입해 유럽이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가스 중 3분의 1 이상인 600억㎥를 올해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프란스 팀머만스 EU 부집행위원장은 "우리의 안보 우려에 대한 해답은 재생에너지와 공급의 다양화에 있다"면서 "어렵고, 지독하게 힘들다. 하지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EU는 회원국들이 매년 10월1일까지 EU 내 가스 저장시설을 최소 90% 채우도록 하는 규정도 오는 4월까지 제안할 예정이다. 현재 EU 내 가스 저장시설은 27% 정도 채워져 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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