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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갈라지는 유럽…러 원유 · 가스 수입 금지 방안 놓고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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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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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검토 중인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 수입 금지 조치에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동참할지를 두고 이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일부 회원국은 이 방안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것이라며 지지하고 있지만,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특히 높은 독일 등은 이 같은 조치는 유럽 경제와 시민 일상에 직접적 타격을 줄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EU 회원국 장관들은 러시아 석유와 석유 제품 수입 제한을 포함한 대러 제재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독일 등은 반대하고 있습니다.

반면, 폴란드 등은 러시아 화석 연료를 겨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성명을 통해 "유럽은 러시아산 에너지 공급을 일부러 제재 대상에서 제외해왔다"면서 "유럽에 난방, 이동, 전력, 산업을 위한 에너지 공급은 현재로서는 다른 방식으로 보장될 수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숄츠 총리는 "그것은 그래서 공공 서비스 제공과 우리 시민들의 일상생활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고 독일은 EU 안팎의 파트너들과 몇 달 동안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대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그것은 하룻밤 사이에 이뤄질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키릴 페트코프 불가리아 총리 등도 각각 독일 총리와 유사한 취지의 의견을 밝혔습니다.

EU는 천연가스의 40%, 석유의 25%를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습니다.

2020년 EU의 러시아 수입품 규모는 953억 유로(약 127조 5,247억 원) 상당으로 이 가운데 70%는 석유와 가스였습니다.

특히 EU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의 경우 러시아 화석연료에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독일은 가스의 55%, 석유와 석탄의 40% 가량을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습니다.

EU 정상들은 오는 10∼11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비공식 회의에서 정해진 기간을 명시하지 않은 채 러시아 화석 연료 의존도를 단계적으로 줄이는 방안에 합의할 수도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성명 초안을 입수해 전했습니다.
배준우 기자(gat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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