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 특사가 7일(현지시간) 미 휴스턴에서 열린 CERA위크 컨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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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 여파로 유가가 폭등하자 석유 업계가 월가를 향해 투자를 줄이면 가격 상승에 따른 충격이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투자를 멈추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석유 대기업 엑손모빌을 비롯한 석유 업체 기업인들은 이날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에너지포럼 CERA위크 컨퍼런스에서 "투자자들이 석유 기업에 투자하지 말라고 얘기를 하곤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미 석유기업인 헤스코퍼레이션의 존 헤스 최고경영자(CEO)는 "지금은 위기 상황이고 우리는 더 투자를 해야만 한다"면서 "지난 5년간 투자 부족에 시달려왔고 그 대가를 지금 치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가가 수년간 석유회사의 원유 생산에 대한 지출을 줄이고 배당금 확대 등을 진행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엑손모빌의 대런 우즈 CEO는 "우리 회사는 물론 업계 전체가 생산을 최대화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텍사스와 뉴멕시코 등에서 올해 목표했던 생산량을 넘어서는 원유 공급을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투자 감소로 인한 어려움이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공습 사태가 이를 더 복잡하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에너지 회사인 토탈에너지의 패트릭 푸야네 CEO도 "지난해 상급의 원유와 가스를 확보하는 데 투입한 자금이 3500억달러에 불과했다. 이는 '넷제로' 시나리오일 때 양립 가능한 수준"이라면서 "안타깝게도 수요가 늘고 있고 가격도 오르고 있다. 이것이 우리가 직면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발언은 유가가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나온 것이다. 전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는 139.13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120달러대로 내려왔지만 당분간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가격이 심하게 출렁이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모하메드 바르킨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은 같은 행사에 나와 전 세계가 러시아를 대체할 충분한 원유 생산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고 우려했다. 그는 "세계는 하루에 (러시아가 공급하는) 700만배럴을 대체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서 "우리는 지금 일어나고 일이나 지정학적 문제를 통제할 수 없으며 이런 상황들은 이미 시장의 속도를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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