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사태에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조짐
"제조업 생산자 타격…납품단가에 반영돼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홍운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부원장(사진)은 8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유가 급등에 따른 중소기업 업계 전반에 충격이 클 것"이라며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 등 추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 넘게 치솟으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국내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홍 부원장은 아시아경제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석유화학 업종 등 제조원가에서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기업의 경우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면서 "사태가 한 달 이상 장기화될 경우 석유가 사용되는 모든 중소기업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구나 원자재 가격 인상분이 납품 단가에 즉각적으로 반영되지 않는 구조여서 심각성은 더욱 크다. 대기업과의 수·위탁 거래에 의존하는 중소기업 대부분이 손해를 감수할 수 밖에 없다. 홍 부원장은 "대기업과의 납품계약 이후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 제조업 생산자가 충격을 그대로 받는다"며 "이런 상황일수록 납품단가 연동제와 같은 보완 장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수출 중소기업엔 즉각적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러시아 금융제재에 따라 수출 대금을 받지 못하는 기업이 속출하고 루블화 가치 폭락으로 환차손 우려까지 나온다. 중소기업의 대(對) 러시아 수출은 전체의 2.8%(10위)를 차지한다. 홍 부원장은 "수출 다각화를 이룬 대기업보다 일부 국가에 수출을 집중하는 중소기업의 타격이 더욱 클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저성장과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는 ‘슬로플레이션’(경기 회복은 더디고 물가만 치솟는 상황) 염려도 제기된다. 홍 부원장은 "물가가 오르면 민간소비가 위축되고 중소기업의 대출이자도 인상되면서 기업의 성장에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며 "여기에 우크라이나 사태는 경제 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