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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와 리볼빙(일부결제 금액 이월약정) 등 고금리 상품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부터 카드론이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산정 때 반영되자 대출부문 수익 방어를 위해 현금서비스와 리볼빙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다만 현금서비스나 리볼빙은 저신용자들이 급전이 필요할 때 최후의 보루로 이용하는 상품인 까닭에 카드사들의 마케팅 강화가 취약차주의 대출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7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주요 카드사들은 현금서비스나 리볼빙 신청고객을 대상으로 캐시백과 경품을 제공하거나, 우대금리 혜택을 주는 식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롯데카드는 3월 한달 간 현금서비스 이용 고객중 추첨을 통해 최대 100만원을 돌려주는 캐시백 행사를 진행 중이다. 현금서비스 누적이용금액에 따라 최소 1만원에서 100만원을 돌려준다. KB국민카드는 KB국민은행의 'KB내맘대로프리랜서통장'과 연계한 이벤트를 하고 있다. 이 통장 신규 고객이 KB국민카드의 현금서비스를 신청하면 금리를 10% 깎아준다.
하나카드는 '슬기로운 금융생활-이자율을 낮추는 꿀팁' 이벤트를 통해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현금서비스와 리볼빙 금리를 최대 1%P(포인트) 할인해 준다. 구체적으로 △하나카드 전월 이용금액 실적 달성(50만원 이상 0.2%P, 100만원 이상 0.4%P) △결제계좌 하나은행 설정 0.3%P △전월 하나원큐페이 앱 결제 이용시 0.3%P 각각 금리를 깎아준다.
신한카드도 '미래의 나야 도와줘!' 이벤트를 통해 리볼빙 신규고객들에 마이신한포인트 5000포인트를 일괄 적립해준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와 리볼빙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건 대출부문 주 수익원인 카드론이 올해부터 DSR 산정 때 포함됐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지속적인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에서 이익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강화된 대출규제로 카드론 등 대출자산마저 쪼그라들면 수익에 직격타를 맞을 수밖에 없다. DSR 적용에 따른 카드론 수요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대출규제 사각지대에 있는 현금서비스와 리볼빙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DSR 규제에 금리인상기까지 겹치며 카드론에서 지난해 만큼의 수익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상대적으로 큰 공을 들이지 않았던 현금서비스와 리볼빙 시장까지 카드사들이 눈을 돌리고 있는 건 수익선을 다변화하려는 일종의 생존전략인 셈"이라고 말했다.
다만 카드사의 현금서비스·리볼빙에 대한 마케팅 강화가 자칫 불필요한 대출을 일으켜 저신용자 등 취약차주의 빚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현금서비스는 단기카드대출이라는 이름처럼 다음달 결제일에 대출금을 갚아야 한다. 리볼빙은 카드대금 일부를 다음달로 넘겨 결제하는 것이다. 리볼빙 금액을 전부 갚으면서 해지하지 않는 한 자동연장되는데, 리볼빙 첫달 이용금액 뿐 아니라 다달이 쓰는 돈의 일부도 계속 이월되므로 갚아야 할 원금이 계속 불어나는 구조다. 소액이라고 우습게 여겼다간 부지불식간에 빚이 불어날 수 있다.
카드사 입장에서도 현금서비스와 리볼빙이 늘어나는 게 마냥 좋지만은 않다. 이 상품들은 소액의 급전이 필요한 저신용자들이 주타깃인데, 이들의 대출이 늘어나는 건 그만큼 부실위험이 커지는 것을 의미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대출규제 '풍선효과'로 카드사들이 수익성 방어를 위해 리스크가 큰 영업 전략을 펴는 분위기"라며 "각종 이벤트를 통해 저신용 차주들을 대출 유혹에 빠뜨리는 것은 금융소비자 보호 차원에서도 최대한 자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했다.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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