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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EU "우크라이나 영공 비행금지 3차대전으로 이어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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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의장 "나토 전쟁 개입으로 간주될 것"
지속적인 지정 요청에도 불가하단 입장
젤렌스키는 "서방 제재 부족하다" 쓴소리
한국일보

키이우 북쪽 외곽도시 이르핀에서 6일 한 남성이 자전거를 타고 폭격으로 검은 연기가 치솟는 주택 사이를 지나고 있다. 이르핀=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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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를 막기 위해 자국 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해달라고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에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지만, 유럽연합(EU)은 해당 조치를 취할 경우 국제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여전히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6일(현지시간) 프랑스 공영방송 앵테르 라디오에 출연해 “우크라이나 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하면 세계대전이 다시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비행금지구역 지정은 나토가 전쟁에 개입하는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며 “그렇다면 세계는 3차대전에 휘말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이후 우크라이나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해달라고 서방 국가들에 꾸준히 목소리를 높여 왔다. 그는 이달 1일에도 “비행금지구역 설정은 나토를 전쟁으로 끌어들이려는 것이 아니라 단지 러시아 공군의 폭격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다만 나토는 우크라이나는 회원국이 아니라며 선을 긋고 있다.

이날도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의 소극적인 태도를 비판했다. 동영상 성명을 발표한 젤렌스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의 방위산업단지 폭격을 예고했지만 어느 국가도 이를 규탄하지 않았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단 한 명의 세계 지도자도 이에 반응하지 않았다“며 “침략자의 대담성은 러시아에 부과되는 제재가 충분치 않다는 것을 세계에 알리는 분명한 신호“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전쟁범죄를 심판하기 위한 법정이 필요하다고도 언급했다. 젤렌스키는 “이런 잔학 행위를 계획하고 발표하는 점령자들이 처벌받지 않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고 성토했다.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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