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라 회동···러 규탄 한목소리]
블링컨 美국무, 개전 후 첫 유럽행
"물리적 충돌 대비···한뼘 영토도 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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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연합(EU), 주요7개국(G7) 외교장관들이 잇따라 모임을 갖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단호히 맞서겠다는 서방 자유진영의 단결 의지를 피력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개전 이후 처음으로 유럽을 방문해 우크라이나에 힘을 실었다. 한편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전투 능력 향상을 위해 폴란드가 가진 전투기를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5일(현지 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침공 이후 처음 유럽을 방문한 블링컨 장관은 전날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만나 “물리적 충돌이 닥쳐올 경우 우리는 대비가 돼 있으며 단 한 뼘의 나토 영토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발견한 공통분모이자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강점은 이 동맹의 단결”이라며 “지난주에 그것을 확실히 보여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브뤼셀에서는 나토와 EU 회원국의 외무장관 특별 회의가 잇따라 열렸다. 블링컨 장관은 나토 회의에 참석한 데 이어 미국이 회원국이 아닌 EU 회의에도 동참해 동맹국 간 단합을 거듭 강조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이날 “푸틴이 전쟁을 중단하고 되돌리지 않는다면 추가로 가혹한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G7 외무장관들도 전날 브뤼셀에서 회의를 한 뒤 러시아에 원전 주변에서의 공격을 멈출 것을 촉구했다. 일본 외무상은 화상으로 참석했다.
블링컨 장관은 특히 5일 폴란드 국경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을 만나 연대를 과시하는 한편 3000여 명의 우크라이나 피란민이 몰린 폴란드 난민수용소도 방문해 미국의 지원 계획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폴란드 전투기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투기 지원을 요청한 데 대해 미 백악관은 폴란드가 보유한 러시아산 미그기를 지원할 수 있는 가능성을 두고 동맹국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앞서 휴대용 대공·대전차미사일 등을 지원했지만 이는 대개 방어용 무기 수준이었다. 이와 달리 전투기는 명백한 공격용 무기라는 점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나토가 본격적으로 전쟁 상황에 개입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이와 함께 블링컨 장관은 5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전화 통화하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했다. 블링컨 장관은 “어떤 나라가 자유와 자결권·주권이라는 기본적 원칙을 옹호하는지 세계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나토의 연속적인 동진이 러시아 안보 환경에 조성한 영향을 중시한다”며 러시아의 입장을 변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으로는 러시아에 대한 설득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미국과 함께 러시아와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이스라엘의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가 5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총리 대변인을 인용해 전했다.
외신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3차 평화회담이 이르면 7일쯤에 열릴 수 있다고 전했다. 6일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협상 일정에 대해 “내일이나 이틀 뒤쯤 (열릴 것)”이라면서 “현재 인도주의 통로가 어떻게 가동될지를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수문 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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