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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주간리뷰]'3%대' 물가급등에 외식도 겁난다…우크라 사태에 불안한 무역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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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소비자물가 전년比 3.7% ↑…2월 무역수지 흑자전환했지만 우크라 사태 여파 우려

美, FDPR 면제국에 한국 포함…1인당 국민총소득 4년만에 3만5000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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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세종=권해영 기자] 국제유가와 외식비가 치솟으면서 2월 국내 소비자물가가 5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지속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가가 배럴당 115달러까지 치솟으면서 향후 물가를 더욱 밀어올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무역수지도 석 달 만에 적자 늪에서 벗어났지만 향후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가 시차를 두고 가시화될 가능성이 우려된다. 미국이 대(對)러시아 수출규제 강화하면서 당초 다른 우방국과 달리 수출통제 면제 조치를 받지 못했던 우리나라는 미국과의 협의 끝에 면제 조치를 끌어냈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달러를 돌파한 지 4년만에 3만5000달러를 넘어섰다.

◆유가·외식비 급등에 소비자물가 5개월 연속 3%대=5일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105.30(2020년 100)으로 1년 전 같은 달 보다 3.7% 상승했다. 지난해 10월(3.2%), 11월(3.8%), 12월(3.7%), 올해 1월(3.6%)에 이어 5개월째 상승률이 3%대를 이어간 것이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인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오르내리는 농산물, 석유류를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3.2% 뛰어 2011년 12월(3.6%) 이후 11년 2개월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지난달 농축산물 가격 오름세는 둔화됐지만 석유류가 19.4%, 외식이 6.2%나 뛰면서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서비스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3.1% 올랐다. 이 중 외식이 6.2%로 2008년 12월(6.4%)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집세는 2.1% 올랐다. 전세는 2.9%, 월세는 1.1% 올랐는데 각각 2017년 8월(2.9%), 2014년 5월(1.1%) 이후 상승폭이 최대 수준이었다. 농축수산물은 1.6%, 공업제품은 5.2%, 전기·가스·수도는 2.9% 뛰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국제유가·곡물가격 상승, 글로벌 공급망 차질,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더욱 악화될 우려가 있다"며 "공업제품 오름세 둔화 가능성은 크지 않고, 외식 등 개인서비스도 많은 품목이 상승하면서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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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수지 석달 만에 흑자전환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 촉각=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0.6% 늘어난 539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수입은 530억7000만달러로 25.1%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4억5200만달러), 올해 1월(-48억9000만달러) 두 달 연속 적자를 이어간 무역수지는 석 달 만에 8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적자에서 벗어났다.

지난달 수입은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해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일평균 수출(26억9600만달러)이 월간 사상 최고치를 달성하며 무역수지 개선을 견인했다.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석유제품 등의 수출이 대폭 늘며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 반도체 수출은 103억8000만달러로 10개월 연속 100억달러 돌파, 역대 2월 첫 100억달러 돌파 실적을 달성했고 석유화학(24.7%), 석유제품(66.2%), 철강(40.1%) 등 원자재 가공 품목도 모두 20% 이상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산업계에선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여파가 점차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국제유가를 비롯해 에너지 가격이 뛰면서 수입이 크게 늘고, 글로벌 교역 축소로 수출이 타격을 받을 수 있어서다. 실제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일(현지시간) 배럴당 115.68달러를 돌파해 13년 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페이스북을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발(發) 사태 영향이 시차를 두고 수출지표에 가시화될 우려가 크다"고 봤다. 그는 "최근 시시각각 급변하고 있는 엄중한 대외여건을 감안하면 (수출은)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최근 원자재 수입비중이 증가하는 흐름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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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국도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 면제국 포함…1인당 GNI 3만5000달러 돌파=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제재하기 위해 내놓은 FDPR 수출통제 적용을 한국에 대해서도 면제하기로 했다. FDPR은 제3국 제품이어도 미국 기술이나 소프트웨어(SW)를 활용한 제품은 수출을 금지토록 하는 제도인데 당초 FDPR 적용을 면제받은 유럽연합(EU) 27개국, 호주, 캐나다, 일본, 뉴질랜드, 영국 등 27개국과는 달리 한국은 FDPR 면제국에서 제외됐다.

산업부는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한미 간 협상에서 미국은 한국의 대러 수출통제 이행방안이 국제사회의 수준과 잘 동조화됐다고 평가하고, 한국을 러시아 수출통제 관련 FDPR 면제대상국에 포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측은 수일 내 한국을 FDPR 면제국가 리스트에 포함하는 관보 게재 등의 조처를 할 계획이라고 확인했다"며 "정부는 이번 FDPR 면제 결정과 함께 미국 등 국제 사회와 유사한 수준의 추가적인 수출통제 조치에 들어가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GNI는 처음으로 3만5000달러를 돌파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5168달러로 2020년3만1881달러보다 10.3% 늘었다. 1인당 국민소득은 한 해 동안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총소득을 인구로 나눈 값으로 국민 생활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지난 2017년 3만1734달러로 첫 3만달러대에 진입한 이후 2018년 3만3564달러, 2019년 3만2204달러, 2020년 3만1881달러를 기록한 후 4년 만에 3만5000달러대로 올라선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이다.

세종=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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