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브뤼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앞에서 EU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로이터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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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세계무역기구(WTO)에서 러시아의 ‘최혜국 대우’ 지위를 박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독일 폴크스바겐, 스웨덴 이케아(IKEA) 등 글로벌 기업들도 잇따라 러시아 시장에서 발을 빼며 러시아가 국제사회에서 더욱 고립되어 가는 모양새다.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지난 3일(현지 시각) “WTO를 통해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선택지를 살펴보고 있다”며 러시아의 최혜국 대우 중단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최혜국 대우란 국가 간 통상(通商) 협상에 있어 가장 좋은 대우를 해주는 나라에 적용하는 기준을 다른 나라에 똑같이 적용해주는 걸 말한다. 러시아는 이미 EU 기업 대다수와의 금융, 무역 등 거래 상당 부분이 막힌 상태인데, 최혜국 대우마저 중단될 경우 “EU에서 러시아가 더욱 고립될 수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폐점 전에 하나라도 더 사자”… 러 이케아 앞 끝없는 줄 - 3일(현지 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외곽의 이케아 매장에 물건을 사러 온 손님들이 몰려들어 끝이 보이지 않는 줄을 이루고 있다. 이케아는 4일부터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원자재와 상품 구매를 중단하고, 러시아 내 전체 매장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날 나이키도 러시아 내 모든 매장을 일시적으로 폐점하겠다고 발표하는 등‘탈(脫)러시아’선언에 동참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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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유럽 최대 자동차 업체 폴크스바겐은 러시아 칼루가, 니즈니노브고로드주(州)에서의 자동차 생산을 잠정 중단하고, 러시아로의 수출도 멈추겠다고 이날 밝혔다. 폴크스바겐은 이번 결정의 이유로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강한 불확실성”을 들었다. 앞서 독일의 메르세데스 벤츠도 전날 러시아에서의 생산을 중단하겠다며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러시아로의) 수출도 중단한다”고 밝혔다.
독일 불스부르크 폴크스바겐 공장/폴크스바겐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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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포츠 의류 업체 나이키는 러시아 내 매장 116곳을 일시 폐쇄하고 온라인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스웨덴 가구 업체 이케아는 러시아뿐 아니라 동맹국 벨라루스에서의 영업과 수출입을 모두 멈췄다. 이케아는 성명에서 “전쟁은 거대한 인적 피해와 함께 공급망 및 거래에도 심각한 혼란을 초래한다”며 “이것이 러시아에서의 운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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