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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자영업자가 은행 등에서 빌린 대출 잔액이 지난해 한 해 동안만 187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와 원자잿값 상승으로 인한 업황 부진에서 비롯된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21년 4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 통계를 보면 지난해 12월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1580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4분기 1393조6000억원에서 187조1000억원(13.4%) 증가한 것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증가폭이다. 다만, 분기별로 나눠보면 4분기 대출 잔액은 전분기 대비 50조1000억원 증가해, 3분기에 52조2000억원이 증가했던 것에 비해 증가폭이 줄었다.
송재창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팀장은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코로나19로 인한 업황 부진으로 서비스업 등의 대출이 크게 늘면서 산업별 대출금의 전년대비 증가폭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 대출 잔액의 증가폭이 가장 컸다. 서비스업 대출 잔액은 2020년 4분기 880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 1027조2000억원으로 146조4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부동산업 대출 잔액이 44조3000억원, 도·소매업 대출 잔액이 36조6000억원 증가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 대출 잔액은 9조7000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작았다.
송 금융통계팀장은 “도소매업은 소매점 업황이 좋지 않아 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부동산업은 대출 규제의 영향으로 주택 부문의 업황이 좋지 않아 지난해 상대적으로 상업용 부동산 투자가 많이 이루어져 관련 대출(시설자금 대출)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조업 대출 잔액은 415조400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2조5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농립어업 대출 잔액은 48조원에서 53조3000억원으로 5조3000억원 증가했고, 건설업은 47조3000억원에서 55조원으로 7조7000억원 증가했다.
대출 용도 별로는 운전자금 대출 잔액이 930조5000억원으로 1년만에 106조8000억원 증가했고, 시설자금 대출 잔액이 650조2000억원으로 80조3000억원 증가했다. 운전자금은 임금·이자 지급, 원재료 매입 등을 목적으로 실행된 단기 대출을 말한다. 시설자금은 건물의 신·증축, 기계·설비의 구입과 설치를 목적으로 실시되는 장기적 대출이다.
예금은행 대출금 1140조6000억원 중 법인기업 대출 잔액은 703조900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58조4000억원 증가했다. 자영업자 등 비법인기업의 대출 잔액은 436조7000억원으로38조4000억원 증가했다. 자영업자 대출 규모가 따로 잡히지 않는 비은행예금취급기관(종합금융회사, 신탁회사, 상호저축은행 등)의 대출 잔액 440조1000억원 중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까지 포함하면 자영업자 대출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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