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지난해 빚을 낸 자영업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중구 광장시장에 일하는 상인의 모습.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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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자료를 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국내 기업과 자영업자가 금융회사에서 빌린 대출금 잔액은 1580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87조1000억원(13.4%) 늘었다.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8년 이후 역대 최대 증가 폭이다. 지난해 3분기보다는 50조1000억원 증가했다. 늘어난 빚의 78.2%(146조4000억원)는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등 자영업자가 몰려 있는 서비스업종 몫이었다. 서비스업의 대출 증가액은 역대 최대이고, 대출 잔액은 1027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제조업은 지난해 22조5000억원 느는 데 그쳤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코로나19로 도·소매업 업황이 나빠져 자금 수요가 있었고, 대출 규제 영향에 상업용 부동산 투자가 늘면서 부동산업의 대출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비스업 중 부동산업 종사자가 지난해 빌린 돈은 44조3000억원에 달했고, 도·소매업 종사자도 36조6000억원을 대출로 조달했다. 모두 역대 최대 증가 폭이다.
산업별 대출 증가액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
대출을 용도별로 보면 운전자금과 시설자금이 고루 증가했다. 인건비나 원재료 등 사업을 유지하는 데 쓰이는 운전자금 대출은 지난해 106조8000억원 늘었다. 1년 전보다 13% 증가한 수치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영향을 끼쳤다. 시설자금 용도로 쓰이는 시설자금 대출은 역대 최대인 80조3000억원 늘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14.1%다.
산업별 대출이 예금은행 못지않게 저축은행 등 비은행예금 취급기관에서 일어난 것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예금은행의 대출금은 96조7000억원(9.3%) 늘었다. 같은 기간 비은행예금 취급기관 대출은 90조4000억원(25.8%) 늘어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이는 정부의 대출 규제로 제2금융권으로 자영업자 등의 대출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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