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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 조치로 암호화폐 거래를 막겠다고 밝히면서 비트코인이 크게 하락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서 제외하기로 한 데에 이어 비트코인 역시 제재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한 것이다.
4일 오전 8시49분 기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3.06% 내린 5180만300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5190만8000원으로 나타나 2.72% 하락했다. 코인마켓캡이 집계한 비트코인의 글로벌 평균 시세도 3.44% 내려 4만2481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2일(현지시각) CNN 등 현지 외신 등에 따르면 G7 의장국인 독일의 크리스티안 린드너 재무장관은 "개인과 기업들이 규제를 받지 않는 암호화폐로 자산을 전환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독일은 G7 차원에서 이를 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독일 뿐 아니라 브뤼노 르 메르 프랑스 재무장관 역시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암호화폐를 포함시킬 것"이라고 언급했다. 메르 장관은 EU 재무장관 회의 직후 이어진 기자회견을 통해 "러시아가 암호화폐를 통해 대러 제재를 우회할 가능성이 크다"며 "EU 회원국들은 암호화폐를 대러 제재 대상에 포함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역시 러시아의 비트코인 매집을 막는 대러 제재에 뜻을 같이할 전망이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암호화폐가 러시아의 (국제적 금융) 제재를 회피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면 자금세탁 방지법에 해당하기 때문에 제재 대상이 된다"고 언급했다.
한편, 러시아의 비트코인 사재기에 지난 1일 가격이 대폭 상승하기도 했던 비트코인은 서방 국가의 대러 제재 소식에 시장 심리가 다시 약세한 모습이다.
암호화폐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이나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심리를 알려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39점으로 '두려운(Fear)'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날(52점·중립적인)보다 13점이나 하락한 것이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j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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