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사 공격에 태도 변화…논쟁 계속 가능성
지난해 10월 핀란드에서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오른쪽)와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이 만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핀란드와 스웨덴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지지 여론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는 등 오랫동안 군사적 비동맹주의를 유지했던 상황을 흔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AFP 통신에 따르면 핀란드와 스웨덴은 모두 군사적 비동맹주의 정책에 따라 중립적 입장을 지키며 나토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
또 당분간은 가입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 등을 놓고 서방과 러시아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나토 가입 가능성이 거론됐을 때도 거듭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양국이 나토 가입을 단행할 가능성에 이처럼 가까이 다가왔던 적은 없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스웨덴 소재 비정부기구인 '사회와국방'의 국방 분석가 세불론 칼란데르스는 AFP에 "지금은 어느 것도 가능하다"면서 "나토 회원국들이 보내고 있는 신호는 가입 신청은 매우 단기간에 처리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웨덴과 핀란드에 남아있는 것은 정치적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양국은 1990년대 군사적으로 중립을 유지하기로 하고 나토에 가입은 하지 않고 있지만, 나토와 협력 관계는 유지해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양국 국민 여론도 나토 가입에 좀 더 우호적인 방향으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핀란드 현지 방송 'Yle'이 지난달 28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사상 처음으로 응답자의 과반인 53%가 나토 가입에 찬성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 나온 핀란드 일간지 '헬싱긴 사노마트'의 여론 조사에서 지지 비율이 28%였던 것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가량 많아진 것이다.
핀란드국제문제연구소 관계자는 AFP에 "이는 역사적이고 예외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TT News Agency/Jessica Gow/via REUTERS. 제3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스웨덴에서도 지난달 25일 현지 공영 방송 SVT의 여론조사에서 나토 가입을 지지한다는 응답자가 41%로 역사적으로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고 AFP는 전했다.
핀란드에서는 나토 가입 국민투표를 촉구하는 한 시민의 청원에 의회 토론에 필요한 5만명이 서명함에 따라 지난 1일 의원들이 이 청원에 관해 토론하기도 했다.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는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악화하는 안보 환경 때문에 나토 가입에 대한 시민들과 정치인들의 사고방식이 변하고 있다면서 이와 관련한 논쟁이 한창이며 더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마린 총리는 현 단계에서 결론을 내리지는 말라고 경고했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또 최근 군사 분쟁 지역에 무기를 보내지 않는다는 원칙을 깨고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보내기로 하기도 했다.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는 2일에는 자국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 위협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인 위협 수준은 높아졌다면서 자국 방위 능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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