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미국 등 주요국들이 러시아의 스위프트(국제결제시스템) 축출을 결정하는 등 대러 제재가 강화되자 러시아인들과 우크라이나인들이 비트코인을 대량 매수해 비트코인 등이 폭등한 1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돼 있다. 2022.03.01. yes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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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최근 미국 증시와 동조화(커플링) 되던 암호화폐가 미 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연이은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러시아가 국제 사회에서 금융 고립에 처하면서 비트코인을 매집하자 이로 인해 암호화폐 시장 전체가 상승 탄력을 받은 것이다.
2일 오전 8시54분 기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2.98% 상승한 5376만1000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또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는 2.81% 상승한 5380만원을 나타냈다. 글로벌 가격도 단계를 높이며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4만4327달러로 24시간 전보다 2.61%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전날 가격을 빠르게 회복하면서 코인마켓캡 기준 최근 사흘간 가격이 18% 가까이 올랐다.
비트코인 뿐만 아니라 이더리움도 빠르게 가격을 회복 중이다. 빗썸과 업비트에서 이더리움은 360만원에서 시세를 형성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1.95% 오른 2971달러로 나타났다. 이더리움 역시 3일 동안 가격이 13%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 비중이 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면서 그 밖에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암호화폐)들의 가격도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이런 코인 시장의 상승세는 러시아가 국제적 금융제재를 받으면서 비트코인을 매집하기 시작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러시아를 제외하기로 결정하면서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30% 가까이 폴락했고 이로 인한 손실을 피하고나 러시아에서 루블화를 비트코인으로 바꾸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시장 심리도 상승했다. 암호화폐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코인 시장의 투자심리를 알려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전일 기준으로 51점으로 ‘중립(Neutral)’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날(20점·Extreme Fear), 지난주(20점), 지난달(29점·Fear)보다 지수가 대폭 상승한 결과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심리가 낙관적일 수록 시장의 매수세도 커진다.
한편, 유럽연합의 비트코인 거래 금지 움직임은 일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유투데이는 유럽이 에너지 소모가 많은 작업증명(PoW) 합의 알고리즘을 가진 비트코인을 금지하려는 계획을 철회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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