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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이, 문 대통령 경북 간날 TK 유세 “박정희 강한 추진력, 저와 닮은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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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8일 경북 경주시 황리단길에서 전기자전거를 타고 유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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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8일 구미역 광장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만든 산업화의 공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을 “박 전 대통령의 강력한 추진력을 닮은 사람”에 비유하며 “저는 한다면 하고, 약속하면 지키는 강력한 실행력이 장점”이라고 했다. 포항시청 광장에선 “박태준 회장이란 분을 참 존경한다. 포항제철도 사실 그 걸출한 경영자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대구·경북(TK) 6개 지역을 돌며 유세를 했다. 민주당의 전통적 약세 지역인 TK에서 ‘25% 이상 득표’를 목표로 통합 정치에 대한 밑그림을 강조했다. 경주 황리단길 유세에선 민주당이 전날 ‘다당제 정치개혁안’을 당론으로 채택한 사실을 알리며 “통합의 정치, 제3의 선택이 가능한 진짜 정치교체를 하자는 게 이재명의 주장이고, 안철수의 꿈이고, 심상정의 소망 사항”이라고 말했다. “만장일치를 조건으로 정책 결정을 하던 위대한 제도의 출발지가 경주다. 통합의 정치를 했던 것”이라고 신라의 ‘화백 제도’를 언급하기도 했다.

‘정권교체론’에 대해서는 “더 나쁜 정권교체를 해서 우리 삶이 나빠지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더 좋은 정치교체의 길로 가서 우리 삶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에선 “새로운 정치를 만드는 게 제가 대통령 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더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며 정치개혁 주장의 진정성을 강조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국무총리도 TK를 찾았다. 문 대통령은 경북 영천 충성대 연병장에서 열린 육군3사관학교 임관식에서 “우리가 누리는 평화와 번영은 튼튼한 안보의 토대 위에서 이룬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강한 국방력이었다”고 말했다. 김 총리 역시 대구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62주년 2·28 민주운동 기념식에서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옳은 일에 앞장서며 힘든 길을 마다하지 않는 대구·경북의 시민정신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정신이자 뿌리”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과 김 총리, 이 후보의 동시다발적 TK행에, 야권 일각에선 선거 개입 의도가 깔린 동선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3사관학교 임관식 참석은 매년 한 곳의 사관학교 임관식에 참석한다는 원칙에 따라 정해져 있던 일정으로 대선이나 후보의 동선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강태화 기자, 포항·대구=남수현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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