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영 윈지코리아 대표. 중앙선데이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여론조사업체 ‘윈지코리아’의 박시영 대표가 2034 남성들을 향해 “윤석열은 대통령감이 아니다” “김건희(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가 국정을 주무를 것이고 그 뒤엔 무속인과 신천지가 있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비판을 받고 삭제했다.
박 대표는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2034 남성들에게 드리는 말”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런 내용을 올렸다.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장문의 글로, 모두 반말 어투로 작성됐다.
[박시영 윈지코리아 대표 페이스북 캡처] |
박 대표는 “지금까지 청년들이 편견과 홀대에 맞서 잘 싸워온 덕에 대선후보들이 청년정책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앞으로 청년 정책은 달라질 것이고 청년 의견을 국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것 같다. 큰 진전이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여가부 역할이 바뀌고 앞으로 성범죄 집행에 있어서도 남녀 모두에게 억울함이 없도록 신경 쓰지 않겠나. 이제는 극단적인 남혐(남성혐오)이나 여혐(여성혐오) 주장이 더는 발을 못 붙일 것이다. 여성 정치인의 면면도 분명 바뀔 것이고 청년 정치인의 비중도 크게 늘어나지 않겠나. 윤석열이 되든 이재명이 되든 이런 흐름은 거역할 수 없을 정도로 자리 잡았다”라고도 했다.
박 대표는 그러면서 “그대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이제 그대들이 목표한 바가 달성됐으니 노여움을 내려놓고 사태를 냉철하게 판단했으면 한다는 것”이라며 “윤석열이 대안이라 말할 수 있겠나? 아니지 않은가. 대통령감이 아님을 그대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또 “리더가 형편없으면 강대국에 둘러싼 우리나라는 큰일 난다. 경제도 휘청대고 검찰 독재가 시작된다. 김건희가 국정을 주무를 것이다. 그 뒤에는 무속인과 신천지가 있다. 정말 걱정되지 않는가”라며 “둘 다 마음에 안 들더라도 경제 능력, 외교·안보 능력 등을 따져봐야지. 정책공약도 살펴보고. 현명한 선택을 기다리겠네”라고 덧붙였다.
박시영 윈지코리아 대표 페이스북 글에 대한 네티즌 반응. [트위터 캡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박 대표의 글이 올라온 이후, 해당 글 댓글에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해당 글은 트위터 등 SNS상에도 퍼졌다. 네티즌들은 “말투가 ‘꼰대’ 같다” “2번(윤석열) 찍으면 너 때문인 줄 알아라” “여론조사업체 대표가 이재명 홍보대사 역할을 한다. 윈지코리아 여론조사를 앞으로 어떻게 믿겠나”라며 박 대표를 비판했다.
박민영 국민의힘 청년보좌역도 이날 페이스북에 박 대표 글을 공유한 뒤 “제가 진짜 이런 표현까지 안 쓰고 싶었는데 쉰내X진동해서 참을 수 없다”며 “반말하지 마라. 주변에 제대로 조언해 줄 청년 하나 없는 거 동네방네 소문내려는 목적 아니면”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박시영 대표는 온라인상에서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지자, 페이스북에서 해당 글을 삭제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