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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차세대 스마트폰

매년 2~3배 성장하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올해 2000만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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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모습. /SK텔레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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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이 접히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1000만대를 넘어선 폴더블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올해 2배 넘게 성장하면서 2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의 90%를 점유 중인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경쟁력이 더욱 커져가고 있다.

28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지난해 정보기술(IT)용 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1000만대로 집계됐다. 전년 330만대 대비 207% 증가한 규모다. 폴더블폰이 지난해 본격적으로 성장하면서 1년 새 폴더블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3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8월 출시한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와 플립3가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실제 지난해 3분기까지 매분기 폴더블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분기당 200만대에 머물렀는데,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신제품이 나오면서 지난해 4분기 폴더블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520만대로, 전 분기 대비 30% 이상 늘었다. DSCC는 “지난해 폴더블폰 출하량은 798만대로, 전년 대비 254% 증가했다”라며 “삼성 갤럭시Z플립3의 뛰어난 성능이 미국과 유럽 등에서 강한 수요를 일으키면서 전체 폴더블 디스플레이 출하량을 견인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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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민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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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가 전체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난해 폴더블 디스플레이 점유율은 출하량 기준 93%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점유율 87%와 비교해 6%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와 함께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 비보 등에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다. 사실상 지난해 출시된 폴더블폰 대부분이 삼성디스플레이가 만든 패널을 사용한 것이다.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추격도 빨라지고 있다. 중국 1위 디스플레이 업체 BOE는 지난 1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에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공급했다. 아너의 폴더블폰 신제품 ‘매직V’에 탑재될 7.91인치 크기의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공급한 것이다. CSOT도 샤오미의 첫 폴더블폰 ‘미믹스 폴드’ 들어가는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OLED 기술 고도화를 통해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BOE는 “자사 폴더블 패널은 기존 플렉시블(휘어지는) OLED 대비 개선된 블루 라이트 기술을 탑재했다”라며 “화면에서 발생하는 유해한 청색광 비율은 6.3%로, 업계 평균보다 크게 낮추면서 눈에 가해지는 피해를 효과적으로 줄였다”라고 했다. 다만 업계는 국내 업체와 기술 격차가 여전한 만큼 당장은 위협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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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IT 커뮤니티 등에 올라오는 애플 아이폰 폴더블폰 컨셉 이미지. /Technizo Concept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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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폴더블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전년 대비 100% 이상 증가하면서 2000만대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DSCC는 보고서에서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폴더블폰 출하량 모두 올해 전년 대비 100% 넘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며 “올해 폴더블 디스플레이 예상 출하량은 2200만대로, 삼성디스플레이는 1900만대의 패널을 출하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했다. DSCC가 예상하는 삼성전자 폴더블폰 출하량은 1400만대다. 이는 지난해 700만대와 비교해 2배 늘어난 규모다.

업계의 관심은 미국 애플이 폴더블폰을 출시하는 시기다. DSCC는 애플이 오는 2025년이 돼서야 첫 번째 폴더블폰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체 폴더블폰 출하량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고, 여전히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대한 기술 신뢰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애플이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전체 스마트폰에서 OLED 탑재 비중이 20%를 넘어선 지난 2017년이 돼서야 아이폰X에 OLED를 사용할 정도로 새로운 기술에 보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며 “폴더블폰 비중은 2025년이 돼야 20%가 넘을 것으로 보이며, 애플은 이 시기가 지나야 아이폰, 아이패드(태블릿), 맥북(노트북) 등에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했다.

윤진우 기자(jiin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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