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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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6일 별세한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홍정민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이 후보가 오후 7시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 전 장관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고 밝혔다.
홍 대변인은 “이 후보가 유가족분들을 만나 위로를 전하며 평소에 존경하는 분이었다는 말씀을 드렸고 유가족께서 이 전 장관이 평안히 가셨다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홍 대변인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 성남시에 강연을 오신 이 전 장관을 처음 뵙게 됐고 이후 인사를 드리며 교류해 왔다”며 “이 전 장관이 이 후보에게 종종 조언을 주셔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져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전 장관이) 오늘 영면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이 후보는) 매우 안타까워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윤석열·정의당 심상정·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도 일제히 이 전 장관을 애도했다.
윤 후보는 SNS에 글을 올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께도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고인이 기획한 88년 서울 올림픽 개막식의 굴렁쇠 소년을 기억한다”며 “거대한 스타디움에 등장해 햇빛이 쏟아지는 초록색 잔디밭 위로 하얀 셔츠와 반바지를 입은 8살 소년이 굴렁쇠를 굴리며 대각선으로 뛰어갔다. 행여 넘어지지나 않을까 가슴을 조이며 바라보던 국민들의 눈에는 정적 속의 여덟 살 소년이 아니라, 수난의 역사에도 언제나 역경을 극복해낸 한국인의 모습이 보였다. 초록 잔디밭 위에 남긴 한 편의 위대한 시(詩)였다”고 기억했다.
이어 “우리의 삶에 고인의 통찰과 혜안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교수님의 뜻을 잘 받들어 문화가 강한 나라, 문화로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며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했다.
심 후보도 SNS를 통해 “늘 새로운 생각과 시대의 흐름을 읽는 탁월한 통찰력을 통해 우리 국민들께 지혜를 나눠주셨다”며 “가르침을 따라 산업화 시대에 밀려나 있던 복지와 생명의 가치를 되살리고, 모든 생명이 동등한 복지를 누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 SNS에 “‘2080 공생’과 ‘오늘보다 더 나은 미래를 추구한 한국인’이라는 명제는 선생님께서 한평생 이룩하신 연구성과의 결정체이자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이라며 “선생님의 뜻을 이어받아 청년세대와 어르신들이 함께 잘 살고, 오늘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늘나라에서는 청년 걱정, 어르신 걱정, 대한민국 걱정 조금만 하시고 부디 편히 쉬소서”라고 추모했다.
이 전 장관의 별세 소식에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고인이 한국 문학과 문화 발전에 미친 업적을 기리며 고인의 영면을 기원한다”며 “고인은 디지털과 아날로그 문명을 결합하고 한국인의 원형을 탐구하며 창작과 비평 연구를 어우르는 진정한 통섭의 지식인이었다”고 기억했다. 이어 “한국을 대표하는 석학이자 우리 시대 최고 지성으로서 초대 문화부 장관을 역임, 오늘날 한국이 세계적인 문화 강대국으로 성장하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황규환 대변인은 논평에서 “암 투병 와중에도 후세에 귀감이 되고자 집필활동에 몰두하며 끝까지 창작혼을 불태우셨던 고인의 정신을 기린다”며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 전한다”고 밝혔다. 황 대변인은 “우리에게 남기신 창작혼과 열정,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던 용기, 그리고 시대를 바라보는 통찰력은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이어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는 고인이 남기신 뜻을 받들어 대한민국을 문화강국으로 만들고, 지성이 더욱 빛을 발하는 사회를 이룩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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