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6일 서울 구로구 홈플러스 신도림점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단상으로 오르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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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이날 오전 인천 연수구에서 출발해 인천 서구ㆍ부평구를 거친 뒤 서울 서쪽을 훑으며 수도권 집중유세를 펼쳤다. 첫 일정인 인천 연수구에서 짙은 남색 자켓 차림으로 연단에 오른 윤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을 ‘늑대’에 비유하며 “저런 정당에 나라를 맡기는 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고 늑대에게 어린 자녀를 맡기는 것과 똑같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그 이유를 “(현 정부ㆍ여당에)좌파 운동권 세력만 남아서 끼리끼리 자리를 차지하고 이권을 갈라먹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 사람들에게는 나라나 국가 걱정보다 자기들 권력, 벼슬과 자리와 이권을 지속적으로 만들어주는 권력을 계속 유지하는 게 목적”이라며 “오로지 우리 국민을 선거공작의 대상으로만 생각한다. 선거 때 던지는 공약이나 입에 단 소리들은 마치 늑대가 아이들을 유혹하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특히 윤 후보는 민주당이 24일 제시한 ‘정치개혁 방안’을 맹비난했다. 인천 부평구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대선을 열흘 앞두고 정치개혁한다고 발표했는데 이거 믿을 수 있나. 여러분께서 정권교체 주장하니까 이걸 정치개혁이라는 프레임으로 바꾸기위한 물타기이자 사기”라며 “선거를 열흘 앞두고 개헌 운운하는 사람들은 전부 사기꾼들이니까 믿지 마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구로구 유세에서도 정치개혁안에 대해 “기만전술”이라며 “총리 국회추천제를 하자는 걸 보니까 패배를 자인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6일 오전 인천 서구 검단사거리역 앞에서 열린 ″경제 쑥쑥, 행복 쑥쑥, 인천시민 화이팅!″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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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비리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윤석열이 몸통이라고 100% 확신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윤 후보는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다”고 반박했다. 윤 후보는 인천 연수구 유세에서 “이 후보가 저보고 대장동 몸통이라고 하는데 제가 성남시장을 했나, 경기지사를 했나, 제가 뭐 관용카드를 가지고 초밥을 30인분이나 먹었습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이런 사람들을 우리 대한민국 정계에서 쫓아내자. 이런 사람들한테 기만당하고 속으면 주권자가 아닌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구로구 유세에서도 “대장동 개발 진행될 때 대구로 쫓겨나고 대전으로 쫓겨나 살던 제가 대장동 몸통이라고 하는데, 이 정도면 정말 하다하다 볼장 다 본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가 전날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6개월 된 초보 정치인”이라고 부른 데 대해선 “외국지도자를 대한민국 선거판으로 호출해 모욕을 주는 사람이 외교안보를 제대로 할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전날 전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대선후보 2차 TV토론에서 이 후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언급하며 “6개월 된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돼서 나토(NATO)가 가입을 해주려 하지 않는데 가입을 공언하고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충돌했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윤 후보는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유세에서 “우크라이나 정치인들은 자기 살려고 다 도망갔고 6개월짜리 대통령이 혼자 남아서 러시아 상대로 결사항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는 “영업시간 제한과 방역패스를 완전 철폐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손실의 실질적 보상을 약속드린다”고 썼다. 윤 후보는 “전파력이 높지만 치명율이 낮은 오미크론 대유행 이후 해외 나라들은 속속 거리두기를 완화하고 있다”며 “다른 나라들은 일상의 여유를 찾아가고 있는데 우리는 그대로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윤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기존 정부안과 별개로 (이번 추가경정예산에서 통과된 방역지원금 300만원에)즉시 600만원을 추가해 최대 1000만원을 지원하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여부에 대해 국민의힘은 이날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저희가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 나라를 걱정하는 국민들께서 단일화를 분명하게 원하는 만큼 충분히 받들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일화 시한에 대해선 “가급적 빨리 진행되면 좋겠지만, 투표 전날까지도 최선의 노력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선 “지금 말씀드리기 어렵다. 모든 노력을 다한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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