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전략비축유 방출 언급에 안정세
골드만 "수요줄지 않으면 125달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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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가 폭등하자 미국이 전략비축유 추가 방출 카드를 꺼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하지만 공급망 대란이 겹친 상황에서 비축유 방출이 장기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유가 급등세를 진정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 제기된다. 우리 정부도 비축유 방출로 가격을 안정화 시키킬 요인이 크지 않아 회의적인 분위기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5일 우크라이나 사태를 고려해 오는 4월 말 종료되는 유류세 인하 조치를 필요시 연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장관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벤처위 긴급 현안질의에 참석해 '원유 가격의 단기적 폭등에 어떤 대비책을 갖고 있느냐'는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말했다.
문 장관은 "이미 국제유가가 작년부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에 일차적으로 유류세 인하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겨울철이 지나면 완화될 것으로 보고 이렇게 기간을 잡았는데 최근 이런(우크라이나 사태라는) 돌발 변수가 일어나서 필요하면 기간을 연장하고 추가적인 방안도 필요하다면 정부 내 논의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유류세 인하 연장과 할당관세 확대 방안을 언급하면서 "지금도 원유는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3%의 관세가 적용되고 있는데 할당관세 적용을 확대해 원가 요인을 낮추는 방안을 재정 당국과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문 장관은 106일분의 비축유를 미리 방출해 가격 안정화를 꾀하는 안에 대해서는 "비축유 방출로 가격을 낮출 요인이 크지 않다. 또 비축유는 석유 수입이 어려워지거나 하는 부분에 대비해 비상용으로 갖고 있는 것"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한때 9% 이상 오르면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원유 재고가 늘어나고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전략비축유 추가 방출 가능성을 밝히면서 공급 우려가 다소 완화됨에 따라 상승폭이 제한됐다.
WTI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71센트(0.8%) 오른 배럴당 92.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4월물 가격도 장중 한때 105.75달러까지 치솟았으나 마감 시점에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월18일 기준 미국 상업용 원유재고는 전주대비 451만 배럴 증가한 4억1602만 배럴로 전문가 예상치 40만 배럴보다 훨씬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전 세계 전략비축유를 추가로 방출하기 위해 다른 나라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힌 상태다. 지난해 11월 미국과 한국, 중국 등 6개국은 석유값 인상에 대처하기 위해 전략비축유를 방출한 바 있다.
우리 정부는 위기 상황에 대비해 약 8400만배럴 규모의 원유를 비축하고 있다. 민간 석유사업자들이 부담하는 비축의무와 운영재고를 포함한다면 우리나라 전체의 원유 재고량은 약 1억1000만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수요가 줄지 않는 한 국제유가가 배럴당 125달러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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