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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전화 건 尹, 안 받은 安…단일화 난항 속 26일 직접 담판 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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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단일화의 고빗길로 여겨지는 28일 투표용지 인쇄 시작을 앞둔 상황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간의 단일화 논의가 난항을 겪고 있다.

단일화 논의에 적극적인 윤 후보 측과 달리 안 후보가 “이미 단일화는 결렬됐다”며 명확히 선을 그은 데 따른 것이다. 최근 윤 후보가 걸었던 전화를 안 후보가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것도, 이런 정치권의 해석에 힘을 싣고 있다. 다만 두 후보 모두 26일 수도권 유세를 예고한 상태라, 후보 간 직접 담판의 여지는 남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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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2차 법정 TV 토론회에서 대선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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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복수의 야권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윤 후보가 안 후보에게 직접 전화를 했지만, 안 후보는 받지 않았다. 윤 후보가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결국 연결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여론조사에 대한 확실한 의사 표현 없이 보여주기식의 만남 제의는 안 후보 입장에선 압박으로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관계자는 “우리는 당장에라도 만나고 싶다. 안 후보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손뼉은 마주쳐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安 "이미 결렬" vs 尹 "노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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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4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지동시장 열린 수원 집중유세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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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안 후보의 야권 단일화 결렬 선언 이후 양측의 입장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당초 지난 15일 대선 후보 등록과 동시에 안 후보가 야권 단일화 제안을 던졌을 때만 해도 국민의힘은 내심 안 후보의 양보를 기대하며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안 후보가 “제 진심은 상대에 의해 무참히 무너지고 짓밟혔다”며 결렬을 공개 선언하자 되레 국민의힘이 단일화를 압박하고 국민의당이 버티는 모양새가 됐다.

이날 중앙선관위 주관 TV토론에서 나온 두 후보의 단일화 관련 발언도 이런 분위기와 맥락이 같았다. “아직 양당의 단일화 가능성이 열려 있느냐”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질문에 안 후보는 “지금 이미 다 결렬됐다고 선언을 했다”며 선을 그었다. 반면 같은 질문에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 뭐하지만, 저희도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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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23일 울산 중앙전통시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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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대선 후보 간의 상반된 기류에 대해 정치권에선 최근의 여론조사 추이가 영향을 끼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윤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은 최근 조사에서 격차가 좁혀지거나 접전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중앙일보ㆍ엠브레인퍼블릭의 22~23일 전화면접 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 39.4%, 윤 후보 40.2%로 0.8%포인트 차이였다. 전화면접 방식의 21~23일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이 후보 37%, 윤 후보 39%로 격차가 지난주 9%포인트에서 2%포인트로 좁혀졌다.

25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22~24일 전화면접 조사에서는 이 후보 38% 윤 후보 37%로 이 후보가 오차범위 내인 1%포인트 차이로 앞선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후보는 4%포인트 상승하고, 윤 후보는 4%포인트 하락했는데, 안 후보는 1%포인트 상승한 12%를 기록했다. (※인용된 여론조사 수치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등 참고)

양강 후보의 오차범위 내 접전 속에 안 후보가 10% 안팎의 지지율을 유지한다는 결과가 잇따르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자강론보다는 단일화론에 다시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안 후보에 대해 연일 조롱성 발언을 내놓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발언도 다소 수위가 누그러졌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자력 승리를 외치던 이들이 조금 머쓱해진 상황”이라며 “윤 후보도 안 후보와 힘을 합쳐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완주 의지' 거듭 밝힌 安, 26일 담판 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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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국민의당 측에선 여전히 강경한 완주 의지가 감지된다. 이날 국민의당 관계자는 “일부 윤 후보 지지자들의 ‘단일화하라’는 문자 폭탄이 안 후보에게 쏟아져 전화도 제대로 못 쓰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 측과 무슨 논의를 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당 지도부에도 단일화를 압박하는 연락이 쏟아진다고 한다.

국민경선 여론조사에 대해 양측의 이견을 해소하지 않고는 회동 성사가 쉽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이날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여론조사 말고도 국민의당을 예우하면서 힘을 합칠 방법이 많을 것”이라고 했지만,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안 후보의 유일한 제안은 여론조사로 입장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에서도 안 후보는 “제가 윤 후보께 제안했던 것은 ‘경선을 하자’는 것이었고, 거기에 대해서 생각이 없으시면 그건 이미 다 끝난 일이다. 분명하게 정리를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두 후보의 극적 담판 가능성도 흘러나온다. 양측은 토요일인 26일 각각 수도권 유세 일정을 잡았다. 윤 후보는 오전에는 인천, 오후에 서울 양천ㆍ구로ㆍ은평구 등을 돌 계획이고 안 후보도 서울 강남 일대에서 유세할 예정이다. 안 후보 측과 단일화 물밑 접촉을 벌였던 국민의힘 인사는 “안 후보가 단일화 결렬 선언을 하고 이 대표와 안 후보 측이 충돌한 뒤 개별 인사들이 함부로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결국 두 후보가 직접 풀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서도 안 후보는 토론 뒤 기자들과 만나 “저는 담판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윤 후보와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엔 “(윤 후보가) 경선을 하겠다면 모르죠”라고 답했다.

최민지·손국희·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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