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가동률 평균 80%대로
유가 인상에 실적 개선 전망
러 사태 변동성 확대는 부담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 내 넥슬렌 공장 전경.(사진제공=SK이노) |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국제 원유 가격 급등으로 정제마진이 좋아지자 정유사들이 공장 가동률을 평균 8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국내에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했던 2020년 3월 이후 1년 10개월 만에 80%대로 끌어올린 것이다. 수익성 지표인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손익분기점으로 간주되는 배럴당 4~5달러를 웃도는 7달러대를 기록 중이라 실적 개선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이달 들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해 유가 변동성이 커진 것은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된다.
25일 한국석유공사와 대한석유협회 등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의 지난달 평균 가동률은 81.6%로 2021년 12월보다 2.9%p 상승했다. 전년 동월 71.7%보다는 9.9%p 올랐다. 가동률이 80%를 넘은 건 2020년 3월(80.65%) 이후 1년10개월 만이다. 연평균 가동률은 2018년 87.8% 2019년 82.8%에서 코로나 이후인 2020년 75.9%, 2021년 74.4%로 하락했다가 올해 81.6%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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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은 3주 연속 배럴당 7달러대를 기록하며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2월1주 7.5달러, 2월2주 7.4달러에 이어 지난주에도 7.4달러를 기록했다. 3주 연속 7달러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0월2주~11월1주에 4주 연속 7달러대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2월 월평균 정제마진은 7.7달러로 2019년 9월(7.7달러) 이후 2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통상 유가가 '안정적으로 우상향'할 때 정유사의 실적이 늘어난다. 지난달 오미크론 여파 등에도 정유사들이 가동률을 높여잡은 것은 세계 경제 회복에 따른 석유 수요 확대를 예측했기 때문이란 게 중론이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가 변동성이 커지면 정유사에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24일(현지시간) 장중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2014년 이후 8년 만에 나란히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은 1분기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유가 급등이 석유 수요 회복이 아닌 공급 불안 때문이라는 심리가 확산되면 완제품 가격과 원유 가격 사이의 '마진 스프레드'가 줄어 정유사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수요 증가가 아닌 공급 불안 때문에 유가가 급등하게 되면 불확실성이 커져 정유사의 안정적인 실적 증가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가동률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전으로 치닫을지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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