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계좌 타인에게 준 적 없다... 검찰 오류"
중앙지검 "공소장 오류, 사실 아냐" 반박
與 "윤석열 중앙지검장일 때 작전주 다수 보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씨가 지난해 12월 2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이한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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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주가 조작 의혹을 두고 여야가 강대 강의 공방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씨가 작전 세력에게 계좌를 빌려줬다는 의혹을 적극 반박하며 의혹의 뿌리가 된 검찰 공소장에 오류가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후보가 중앙지검장 재직 당시 김씨가 또 다른 주가 조작에 가담한 정황이 포착했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24일 김씨의 알려지지 않았던 5개 계좌가 주가조작에 이용됐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피고인들의 공소장을 근거로, 최근 언론들이 제기한 의혹이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입장문을 통해 △공소장에 나와 있는 김씨의 계좌는 미래에셋대우 계좌라는 점 △이 계좌와 해당 증권사의 직원을 통한 정상적인 거래만 진행했다는 점 △김씨가 어느 누구에게도 해당 계좌를 빌려준 적이 없다는 점을 주장하며 의혹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의혹 보도의 근거가 된 검찰 공소장에 오류가 있다는 주장도 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공소장 범죄일람표에 큰 오류가 있다"며 "민주당에 자료를 제출한 검찰은 이 대형 오보 사태를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검은 입장문을 내고 "공소장 범죄일람표 중 주식거래 방식에 오류가 있다는 국민의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재반박해 진실공방으로 번졌다.
민주당은 김씨의 주가 조작이 또 있다고 폭로했다. 선거대책위 현안대응 태스크포스(TF)는 윤 후보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취임한 2017년 5월 이후 김씨가 ‘작전주’로 의심되는 N사 주식을 보유했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의 2017년 재산공개 관보엔 김씨가 N사의 주식 3,450주를 보유 중이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
민주당에 따르면, N사는 매출액보다 영업 적자가 많은 상태였는데도 윤 후보가 중앙지검장으로 취임한 직후 주가가 단기간에 1만400원까지 급등했다. 지금은 900원대로 폭락했다. 또 N사 주가가 급등할 당시 불특정 다수의 개미투자자에게 ‘신규사업 발표 임박’ ‘특급재료 발표 예정’ 등 주식 매수를 권하는 사기성 허위 문자가 대량 발송돼 한국거래소가 두 차례에 걸쳐 사이버 경고를 발령한 사실도 공개됐다. TF단장인 홍기원 의원은 “반복되는 우연은 우연이 아니다”며 “지금이라도 김씨의 주식 거래 내역 전체를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2016년 5월 N사 주식 3,450주를 3,900만 원에 매입했다가 2017년 6월 전량을 2,750만 원에 매도한 것이 전부”라며 “아니면 말고식의 막장 허위 네거티브”라고 거듭 반박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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