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작년 4분기 月평균 가계소득 6.4% 증가…물가급등에 소비지출 ↑(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통계청, '2021년 4분기 가계동향 조사 결과' 발표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세종=권해영 기자]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464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이상 증가하며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급하는 국민지원금 효과는 사라졌지만 가계가 일해서 번 돈인 시장소득이 늘어나며 소득 증가세를 견인했다. 물가가 급등하면서 소비지출은 12년 만에 증가폭이 가장 컸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4분기 가계동향 조사 결과(1인이상 가구·농림어가 포함)'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64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늘었다. 이는 2011년(7.2%)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지난해 3분기 정부의 국민지원금이 소득 증가를 이끌었다면 이번에는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이 소득 증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소득 항목별로 살펴보면 근로소득이 62.3%, 사업소득이 21.9%, 이전소득과 비경상소득, 재산소득이 각각 13.0%, 2.2%, 0.6%를 차지했다. 근로소득의 경우 273만8000원으로 5.6%, 사업소득은 93만7000원으로 8.6%, 외부에서 들어오는 이전소득은 58만원으로 3.9% 늘었다.

소득 수준(소득 분위)별로 살펴보면 저소득층일수록 소득 증가폭이 컸다. 1분위의 월평균 소득은 105만8000원으로 한 해 전보다 8.3% 뛰었다. 2분위는 253만1000원으로 6%, 3분위는 387만9000원으로 6.9%, 4분위는 561만2000원으로 5.3%, 5분위는 1013만원으로 6.9% 뛰었다.

그러나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실질소득은 3분기 5.3% 증가에서 4분기 2.8% 증가로 둔화됐다.

물가가 오르면서 가계 지출도 늘었다.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지출은 340만6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지출 비목별로 살펴보면 의류·신발(12.2%), 오락·문화(11.0%), 교육(20.6%), 음식·숙박(17.0%) 등은 증가한 반면 교통(-3.2%)은 감소했다.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지난해 4분기 378만3000원으로 한 해 전보다 6.8% 증가했다. 그러나 가계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평균소비성향은 67.3%로 1인 가구 기준 통계를 작성한 2006년 이후 최저치였다. 처분가능소득액에서 소비지출액을 뺀 흑자액은 123만6000원으로 같은 기간 9% 늘었다. 소득분위별로 처분가능소득을 살펴보면 1분위가 89만원원으로 전년 대비 8.8% 늘었고, 5분위는 810만8000원으로 7.1% 늘었다.

소득 불평등의 정도를 보여주는 5분위 배율(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은 개선됐다. 5분위 배율은 5분위 소득이 1분위 소득의 몇 배 인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숫자가 클수록 양극화가 커졌다는 뜻이다. 올해 4분기 배율은 5.71배로 전년 동기(5.78배) 대비 개선됐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해 4분기 가계동향조서 결과와 관련 "가계가 경제활동으로 얻은 주요 시장소득인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세 분기 연속으로 증가했다"며 "1분위부터 5분위까지 모든 소득 분위의 시장소득이 증가한 가운데 저소득층인 1분위의 시장소득이 13.3%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부 정책에 따른 공적 이전소득도 함께 증가했다"며 "분기별 소득·분배 지표 증감 폭을 고려하면 지난해 연간 소득·분배 상황도 개선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세종=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