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삼화·조광페인트 3사
지난해 영업이익 대폭 줄어
우크라이나 사태로 다시 위기
신사업 진출로 돌파구 찾아
[아시아경제 곽민재 기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하면서 페인트업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노루페인트, 삼화페인트, 조광페인트 3사는 지난해 유가 상승으로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대폭 줄어 원재료 상승 극복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위기가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 시장이 요동치고 있어 페인트 업체의 전망은 올해도 어두울 것으로 전망된다.
페인트 산업 특성상 원료 수입 비중이 높아 유가와 밀접하게 연관된다. 여러 합성 화학물질을 혼합해 만들기에 원재료값이 오르면 생산가격이 함께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수치가 이를 뒷받침한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역시 지난해 1월 배럴당 50달러대에서 현재 90달러대로 급등했다. 이는 2014년 이후 최고 수치다. 국제 유가가 1년 사이 크게 상승하면서 원재료값도 크게 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페인트 원재료인 용제, 수지, 안료의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6%, 20.8%, 13.6% 올랐다.
국내 페인트 업체 3사는 지난해 한 두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을 극복하지는 못했다. 가격 인상으로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탓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화페인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14.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4.5% 감소했다. 조광페인트도 지난해 매출이 2385억원으로 전년 대비 18.5% 늘었으며 지난해 84억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폭이 커졌다. 노루페인트도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이 5433억원, 영업이익은 223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국제 유가 시장의 불안정성이 페인트 업체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험으로 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전세계 원유 중 12%가량을 생산해 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지난 20일 한국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옥스퍼드경제연구소(OEF) 등 주요 기관들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에너지 수급 불안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페인트 업체들은 기존 도료산업이 아닌 신사업 진출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조광페인트는 올해 2차전지용 방열 접착제 등 소재 개발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노루페인트도 2차전지 소재 산업에 새롭게 진출했다. 삼화페인트는 여러 화학·소재 회사를 인수해 다양한 화학 사업 부문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도료가 우리 생활 전반에 쓰이는 재료이다 보니 광범위한 화학연구를 통해 기술력이 축적됐다"며 "특수 기능성 케미컬 등 신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곽민재 기자 mjkw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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